MEDICAL DAILY의약일보

재활용 시설서 '사람 다리' 충격…요양병원, 의료폐기물 부실 도마 위

고진아 기자

인천의 한 재활용 처리시설에서 발견돼 한때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던 충격적인 '사람의 다리'가 알고 보니 한 요양병원의 어처구니없는 의료폐기물 처리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드러나 의료계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폐기물이 일반 재활용 쓰레기처럼 처리된 이번 사건은 의료기관의 기본적인 관리 시스템과 책임 의식에 심각한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2026년 6월 19일, 인천 연수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인천 연수구의 한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인체 일부가 발견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우려를 안겼다. 경찰은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속히 수사에 착수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감식 등 정밀 조사를 통해 해당 신체 일부가 인천시 중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80대 여성 환자 A씨의 절단된 다리임을 최종 확인했다. 초동 수사의 초점이 강력범죄에서 의료기관의 관리 부실로 급선회하는 순간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황당하게도 '의료폐기물 처리 부주의'라는 어처구니없는 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 A씨는 지난 6월 8일께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후 절단된 다리는 감염 관리 규정에 따라 붕대에 감싸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에 폐기 보관되었다. 그러나 이튿날, 병원 소속의 한 자원봉사자가 해당 의료폐기물 용기를 일반 '석고 붕대 쓰레기'로 착각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이 자원봉사자는 의료폐기물을 재활용 쓰레기봉투에 담아 병원 밖으로 배출했고, 결국 이는 공공 재활용 처리시설로 흘러 들어가 발견된 것이다. 의료폐기물은 감염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엄격한 분류, 보관, 운반, 처리 규정을 지켜야 하는 '지정폐기물'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 내 기본적인 프로세스 부재와 인력 교육 미흡으로 인해 중대한 법규 위반이 발생한 것이다.

재활용 시설서 '사람 다리' 충격…요양병원, 의료폐기물 부실 도마 위
[사진=연합뉴스]

현재 인천 연수경찰서는 해당 요양병원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히 '폐기물관리법' 위반을 넘어, 요양병원의 전반적인 의료폐기물 처리·관리 실태 및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환자 A씨의 다리 절단 수술 과정에 있어 불법 수술 여부나 의료법 위반 사항은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병원 전체의 운영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 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의료기관이 얼마나 취약한 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국민 보건 안전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이번 '사람의 다리' 발견 사건은 단순히 한 요양병원의 일탈적 문제를 넘어, 국내 의료기관 전반에 걸쳐 의료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허점과 종사자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의료폐기물은 감염 관리와 공중 보건에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보건당국은 의료기관에 대한 정기적이고 철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관련 법규 위반 시 엄중한 처벌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각 의료기관은 의료폐기물 분류 및 처리 절차에 대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무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자원봉사자 등 비의료 인력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하여 유사 사건 재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의료기관의 책임 의식 고취와 실효성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