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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몸 숙이는 자세, 유산 위험 36% 높인다"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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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 직장에서 몸을 앞으로 자주 숙이거나 많이 걷는 업무를 수행할 경우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한나 뇌르토프트 프랑켈 박사팀이 국제 학술지 '직업·환경 의학(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초기 직업적 신체활동이 유산 가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 숙이기 자세 위험 가장 커… 걷기·서 있기도 관련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덴마크 취업 여성 47만여 명의 임신 80만여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직장에서의 신체활동이 유산 위험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몸을 30도 이상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유산 위험은 36% 증가했다. 또한, 걷는 시간과 서 있는 시간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유산 위험은 각각 18%와 3%씩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몸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산 위험이 비례해서 커지는 '노출-반응 관계'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반면 서 있거나 걷는 경우에서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일정하게 증가하는 패턴은 나타나지 않았다.

"임신 근로자 보호 지침에 초기 단계 포함해야"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임신 초기 특정 신체활동이 태반 혈류 공급이나 호르몬 조절 등에 영향을 미쳐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임신 근로자를 위한 보호 지침에 임신 초기 단계를 반드시 포함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석에서 유산 발생률은 전체의 약 10.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조사 직전 1주일 사이 결근한 여성들에게서 유산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해당 여성들이 이미 건강 상태가 저하되어 있거나 임신 중 더 취약한 상태였을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한계와 향후 과제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인과관계를 단정 지은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관찰 연구의 특성상 흡연, 무거운 물건 취급, 야간 교대근무, 화학물질 노출 등 유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인들을 완벽히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유산 위험과 가장 뚜렷한 연관성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인과관계 확인을 위해 흡연 상태와 개인별 건강 정보 등을 포함한 정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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