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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발 구제역 4번째…'심각' 경보, 방역 허점 재조명

고진아 기자

경북 예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올해 네 번째 구제역이 확진되며 방역 당국이 '심각'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번 예천 사례는 지난 6월 25일 경북 지역 도축장 정기 예찰에서 구제역 항원이 검출된 후 추적 검사를 통해 27일 최종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즉각 최고 수준의 긴급 대응 태세에 돌입하며 발생 농장의 외부인·가축·차량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된 돼지는 선별 처분될 예정이다.

올해 구제역 발생은 이번 예천 확진 이전에도 잇따라 국민적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앞서 인천 강화에서 1건, 경기 고양에서 2건이 각각 발생하며 올 상반기에만 총 4건의 구제역이 확진된 것이다. 이는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를 넘어 전국적인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장기화될 경우 축산 경제는 물론 국민 식탁 물가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예천발 구제역 4번째…'심각' 경보, 방역 허점 재조명
[사진=연합뉴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예천군을 비롯해 인접한 안동시, 의성군, 상주시, 문경시, 영주시, 그리고 충북 단양군을 '심각' 단계로 위기경보를 상향 조정했다. 그 외 지역은 '주의' 단계로 유지했다. 특히, 중수본은 6월 27일 오후 11시부터 29일 오후 11시까지 48시간 동안 발생 지역 및 인접 시·군의 우제류 농장과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며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예천군 내 전체 우제류 농장과 인접 6개 시·군 돼지농장에는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해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 구제역 발생은 현재의 방역 시스템이 안고 있는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잇따른 구제역 확진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수본과 각 지자체는 이동 통제, 예찰·검사, 집중 소독 등 총력 방역에 매진하는 동시에, 축산 농가 역시 기본 방역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야 할 때다. 반복되는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경제적 타격과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방역 대책 마련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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