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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33.4도 습한 폭염, 60대 열사병… 고령층 경고

고진아 기자

비 그친 뒤 체감 온도 33.4도까지 치솟은 더위 속에서 밭일을 하던 68세 여성이 열사병 추정 증세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고령층 야외 활동에 미치는 치명적인 위험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사고는 이날 오후 3시 5분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 남산리에서 발생했다. 68세 여성 A씨는 밭일을 하던 중 갑자기 식은땀을 흘리며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당시 직산읍의 기온은 32.6도였으나, 비가 그친 뒤 높은 습도로 인해 인체가 실제로 느끼는 체감 온도는 33.4도에 달했다. 이는 실제 기온보다 0.8도 높은 수치로, 습한 환경이 인체의 열 발산 능력을 저해하여 더위의 위험성을 증폭시켰음을 시사한다.

A씨가 쓰러지자마자 현장 목격자의 119 신고가 이어졌고, 소방 당국은 신속히 출동했다. 소방관들은 A씨에게서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증세, 즉 중심체온 상승, 의식 저하, 식은땀 등을 확인하고 즉시 응급 처치에 돌입했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칫 심각한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다행스러운 결과였으나, 폭염 속 온열질환의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사례가 됐다.

체감 33.4도 습한 폭염, 60대 열사병… 고령층 경고
[사진=연합뉴스]

이번 천안 사례는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가 고령층 및 야외 활동자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이는 특히 체온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고령층에게 더욱 위험하며, 무리한 야외 활동은 급격한 체온 상승과 탈수를 유발하여 열사병, 열탈진 등 치명적인 온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약 전문가들은 체감 온도가 실제 기온보다 높게 형성될 경우 인체는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열 스트레스를 받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의약일보는 이번 사례를 통해 비가 그친 후 찾아오는 고온다습한 날씨 속 온열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질병관리청 및 의료기관에서 권고하는 온열질환 예방 수칙은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오후 12시~5시) 야외 활동 자제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분 섭취 ▲시원한 장소에서 규칙적인 휴식 ▲꽉 조이는 옷 대신 헐렁하고 가벼운 옷 착용 등이다. 특히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개인별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고 주변의 관심이 필수적이다.

본지는 의약·보건 분야 전문 매체로서 폭염과 온열질환이라는 공중 보건 위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 건강 보호에 앞장설 것이다. 의료계는 물론 일반 시민들 또한 온열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고 예방 수칙을 생활화하여 건강한 여름을 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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