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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性차별' 미스터리 풀렸다...뇌 지지세포 유전자 발현 차이 규명

고진아 기자

파킨슨병이 남성에게 유독 많이 발병하고 증상 악화가 빠른 원인이 뇌 지지세포의 성별 유전자 발현 차이라는 혁신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개인 맞춤형 치료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독일 자를란트대 율리아 슐체-헨트리히 교수팀은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ENS Forum 2026에서 뇌 지지세포(신경아교세포)의 유전자 발현 양상이 남녀 간에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파킨슨병의 성별 발병률 및 진행 속도 차이의 핵심 원인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남성이 여성보다 1.5~2배 많이 발생하며 증상 악화 속도 또한 빠른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 73명(여성 28명, 남성 45명)의 뇌 조직을 심층 분석했다. 그 결과, 뇌 지지세포 중 하나인 성상세포(astrocyte)에서는 에너지 관리와 밀접한 미토콘드리아 관련 유전자의 발현에 남녀 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또한,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수초(myelin)를 형성하는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에서도 수초 관련 유전자 발현 양상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파킨슨병 '性차별' 미스터리 풀렸다...뇌 지지세포 유전자 발현 차이 규명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세포 수준의 성별 차이가 뇌 지지세포가 에너지를 관리하고 신경 연결을 보호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쳐 남성 파킨슨병 환자의 발병 위험을 높이고 증상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전자 발현 양상에는 DNA 메틸화와 같은 후성유전학적 변화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뇌 지지세포의 기능적 성별 차이가 파킨슨병 병태생리에 깊이 관여함을 시사한다.

율리아 슐체-헨트리히 교수는 이번 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성별을 구분한 분석은 환자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큰 증상을 예측하고, 문제를 더 일찍 발견하며, 환자의 위험 특성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파킨슨병 연구와 치료에 있어 성별 요인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진단과 치료에서 성별 요인 고려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다. 나아가, 향후 성별에 특화된 진단 마커 개발 및 맞춤형 치료법 연구의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파킨슨병 정밀의료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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