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군 한 한우농장에서 올해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했으나, 방역 당국은 2026년 3월 31일 법 개정과 5월 19일 '적극 행정' 적용으로 변화된 2종 가축전염병 방역 체계에 따라 과거와 같은 '심각 단계' 발령 없이 농장 중심의 유연한 방역 조치로 대응하며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순창군 한우농장 8마리 중 의심 증상을 보인 소에서 럼피스킨병 양성이 확인됐다. 이는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첫 럼피스킨병 사례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전국적인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이나 '일시 이동 중지' 등의 강력한 조치는 시행되지 않았다.
이러한 달라진 방역 기조는 2026년 3월 31일 공포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해당 개정안은 럼피스킨병을 제1종 가축전염병에서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폐사율이 비교적 낮은 럼피스킨병의 질병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오는 10월 1일 법 시행을 앞두고 5월 19일부터 '적극 행정' 차원에서 2종 방역 조치가 적용 중이다.
현재 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한 방역 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농장의 소 이동을 전면 제한하고, 의심 증상을 보인 소는 즉시 격리 조치됐다. 또한, 매개 곤충에 의한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 농장 주변에 대한 집중 방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국한우협회와 한국낙농육우협회 등 생산자 단체도 방역 활동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순창군 내 사육 중인 소 2만7천마리 전체에 대해 긴급 백신을 일제 접종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또한 지난달(2026년 6월)까지 서해안 및 접경 지역 등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40개 시군 소규모 농가 40만6천두에 럼피스킨병 백신 접종을 완료한 바 있다. 정부는 추가 확산에 대비하여 백신 88만두분을 전국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럼피스킨병이 농식품부가 지정한 고위험 시군이 아니었던 순창군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럼피스킨병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전국적인 경각심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방역 당국은 모든 소 농가에 매개 곤충 방제와 농장 내외부 소독을 철저히 하고, 소의 피부 결절, 유연 등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체 없이 방역 당국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순창 럼피스킨병 발생은 법 개정과 '적극 행정'으로 변화된 방역 체계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폐사율이 낮은 질병 특성을 고려한 2종 방역 조치가 성공적으로 작동할지 주목되며, 특히 고위험군이 아니었던 지역에서의 발생은 농가의 자발적인 방역과 신속한 신고, 그리고 전국적인 방역 경각심 유지가 추가 확산을 막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