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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휴직 대행' 급증, 직장인 정신 건강 적신호 켜졌다

고진아 기자

2026년 여름, 일본 직장인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적 한계에 몰리자, 회사에 직접 말하지 못하고 '휴직 대행' 서비스에 의존하는 기이한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앞서 등장한 '퇴직 대행' 서비스에 이은 새로운 흐름으로, 직장 내 스트레스와 불안이 심화되며 정신 건강 위기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복잡한 절차와 회사와의 직접 대면에서 오는 압박감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대행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 법률사무소의 경우 2026년 올봄부터 '휴직 대행' 관련 의뢰가 2배 급증하여 현재 매달 40건 가까운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업무 편의를 넘어, 정신적 고통 속에서 홀로 휴직 절차를 감당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의 절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숫자다.

서비스 이용자층은 매우 다양하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직장인부터, 과도한 업무와 가족 간병에 시달리는 40~50대 중간관리직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에서 문의가 쇄도한다. 제도적 지원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고 복직 후 부서 이동이 용이한 공무원들 또한 대행 서비스를 통해 휴직을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본 '휴직 대행' 급증, 직장인 정신 건강 적신호 켜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이 휴직 대행 서비스를 찾는 주된 이유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사와 직접 휴직 절차를 협상하는 과정이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행 서비스는 휴직 의사 전달부터 진단서 제출 등 복잡한 행정 업무를 전담하고, 사측과 휴직 조건 조율까지 대신 처리하며 심리적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

하지만 '휴직 대행' 서비스 이용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퇴직은 근로자의 일방적 통보로도 가능하지만, 휴직은 법적 기준이 없어 기업의 사규에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퇴직 대행보다 절차가 훨씬 복잡하며, 무자격 사설 업체의 대행은 변호사법 위반 등 법적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반드시 공인된 변호사를 통한 서비스 이용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일본에서 '휴직 대행' 서비스가 확산되는 현상은 단순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을 넘어, 직장인들의 정신 건강이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강력한 적신호다. 이는 직장인 정신 건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기업 문화와 사회 시스템 전반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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