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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R&D, K뷰티 새 지평 열다…동국제약 1조원 신화

고진아 기자

현재, 국내 제약사들이 수십 년간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무기로 K뷰티 시장의 새로운 판도를 열고 있다. 단순히 의약품을 넘어 기능성 화장품(더마 코스메틱)과 뷰티 디바이스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제약사'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오랜 연구개발로 쌓아 올린 성분 연구와 제형 기술, 그리고 엄격한 안전성 검증 역량은 제약사들이 뷰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이들은 '피부 과학'이라는 전문성을 앞세워 기존 뷰티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더마 코스메틱과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선두에는 동국제약이 있다. 동국제약의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2024년 12월 기준 누적 매출 1조원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웠다. 주력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2026년 5월 기준 누적 판매량 9천7백만개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시장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른 제약사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동아제약은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통해 특허 성분인 '헤파린RX콤플렉스'를 적용한 '노스카나인' 라인으로 트러블 진정 케어 시장을 공략 중이다. 특히 올리브영과 다이소 전용 제품인 '노스카나인 퍼스트스텝'을 운영하며 유통 채널을 다변화했다. 동화약품은 '후시다인', '후시덤' 브랜드를 중심으로 오랜 성분 연구와 품질 관리 역량을 강조하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관계사 디엔코스메틱스를 통해 '이지듀' 브랜드를 운영하며, 30여 년간 축적한 EGF(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 연구 역량을 제품에 적용했다. 최근 약국 전용 화장품 'EGFx 다운타임 앰플' 3종을 선보여 전문성을 강화했다. 한미그룹 또한 최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아데시'를 론칭하며 뷰티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전부터 약국 전용 화장품 브랜드 '프로-캄'을 운영하며 기반을 다졌다.

제약사 R&D, K뷰티 새 지평 열다…동국제약 1조원 신화
[사진=연합뉴스]

제약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미국 얼타 뷰티 매장 1천400곳, 일본 돈키호테와 로프트 등 1천여 곳, 태국 왓슨스와 뷰트리움, 센트럴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했다. K뷰티 열풍과 제약사의 신뢰가 시너지를 내며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성분 중심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동화약품 김지윤 생활건강마케팅부문장은 '기능성과 신뢰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제약사의 전문성이 시장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하면서, 의약품 개발로 단련된 제약사의 R&D 역량과 신뢰도가 강력한 구매 요인으로 부상한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K뷰티 성장과 함께 효능 중심의 스킨케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약사의 화장품 시장 진출과 제품 라인업 확대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D 기반의 전문성과 신뢰를 무기로 K뷰티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한 제약사들이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과 전략으로 글로벌 뷰티 시장을 선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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