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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뇌를 깨운다"…SK케미칼·한국에자이, 신개념 불면증 치료제 '데이비고' 손잡고 국내 공략

고진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SK케미칼과 한국에자이가 기존 수면제와 작용 방식이 전혀 다른 불면증 치료제 '데이비고' 공동 판매에 나서며 국내 수면 치료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SK케미칼은 한국에자이와 데이비고 공동 판매 파트너십을 1일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의료기관 규모에 따라 역할을 나눈다. SK케미칼은 병상 300개 이하 병·의원의 판촉을 담당하고, 한국에자이는 병상 300개 이상 대형 의료기관 영업을 맡는다. 전국 유통은 SK케미칼이 단독으로 책임진다.

데이비고의 국내 출시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전망된다. 한국에자이는 지난 6월 하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

데이비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수면제와는 전혀 다른 기전(機轉)에 있다. 렘보렉산트 성분의 이중 오렉신 수용체 길항제(DORA) 계열인 이 약은 뇌에서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신경 물질인 '오렉신'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즉, 억지로 수면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과도한 각성 신호 자체를 낮추는 방식이다.

SK케미칼은 "기존 수면 진정제가 주로 진정 작용을 통해 수면을 유도했던 것과 달리, 데이비고는 과도한 각성 신호를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임상 효과도 주목된다. 데이비고 임상 3상에서는 졸피뎀 서방정 투여군 및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수면 유지 관련 지표 모두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현재 데이비고는 미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도 이미 판매되고 있다.

양사가 손을 잡은 배경에는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480억원에서 지난해 818억원으로 5년 새 70% 이상 성장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국내 불면증 치료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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