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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기 치매, 성북 '초록기억카페' 4호점서 사회 참여 새 지평 열다

고진아 기자

서울 성북구에 '초록기억카페' 4호점이 문을 열며 만 65세 미만 초로기 치매환자들이 바리스타와 스마트팜 농부로 사회 참여의 새 활력을 찾게 된다.

서울시가 초로기 치매환자들의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자기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이 공간은 환자들이 직접 카페 운영 전반에 참여하는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이번 성북점 개소로 서울시는 강서, 도봉, 양천에 이어 총 4개 초록기억카페를 운영하게 되며, 향후 25개 전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로의 확대를 목표로 한다.

초로기 치매는 만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치매를 일컫는다. 노년층 치매와 달리 사회생활이 한창이거나 가족 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을 시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더 큰 정신적, 경제적 타격을 안겨준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회적 역할 상실과 관계 단절은 우울감과 고립감을 심화시키며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로기 치매환자에게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초로기 치매, 성북 '초록기억카페' 4호점서 사회 참여 새 지평 열다
[사진=연합뉴스]

'초록기억카페'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환자들은 카페 내 스마트팜에서 직접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한 작물을 활용해 음료를 제조하며, 나아가 직접 판매까지 담당한다. 이는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실질적인 직업 활동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며, 환자 스스로 유의미한 사회 구성원임을 느끼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성북 4호점은 여기에 더해 미술활동, IT 훈련 등을 포함하는 '인지훈련 놀이터'를 연계 운영하여 인지 기능 유지 및 향상에도 기여한다. 또한, 지역주민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연스럽게 환자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통합을 촉진한다.

실제로 기존 강서, 도봉, 양천 3개 지점의 운영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다. 초록기억카페에 참여한 환자들의 우울감이 현저히 감소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에서 오는 자기효능감이 크게 증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성공적인 모델은 서울시가 이 사업을 확대하는 강력한 동기가 됐다. 서울시는 이번 4호점 개소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25개 전 자치구 치매안심센터에 초록기억카페를 설치, 더 많은 초로기 치매환자들에게 희망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초로기 치매환자는 노인성 치매환자와 달리 사회적 역할 상실과 관계 단절을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아 사회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초록기억카페는 환자들에게는 사회적 활력을, 가족에게는 든든한 지지 체계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록기억카페가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이는 초로기 치매환자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엄성을 유지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활력을 되찾는 선도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단순한 돌봄을 넘어선 치매 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환자와 그 가족 모두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불어넣는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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