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로 각광받는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가 탈모 위험을 최대 68%까지 높일 수 있다는 미국발 대규모 연구 결과가 2026년 7월 23일 의학저널 BMJ에 게재돼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연구팀이 2026년 7월 23일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3만9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GLP-1 당뇨·비만약 사용자는 SGLT-2 억제제 및 DPP-4 억제제 등 다른 당뇨약 사용자에 비해 탈모 위험이 37%에서 최대 68%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비만 치료제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GLP-1 계열 약물의 잠재적 부작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GLP-1 약물로는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등이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와 같은 상대적 위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절대적 탈모 위험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GLP-1 약물 사용자의 연간 탈모 발생률은 1천 인년당 6.91건(대조군 5.04건) 또는 6.53건(대조군 3.89건)으로, 이는 환자 1천명당 연간 약 6~7명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관찰된 탈모는 대부분 모낭 손상이 없는 비반흔성 탈모였으며, 이는 약물 중단 시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GLP-1 계열 약물 자체의 직접적인 작용보다는, 약물 복용 후 나타나는 급격한 체중 감소에 따른 대사 변화를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급격한 체중 변화는 신체에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는 모발 성장 주기에 영향을 미쳐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견해는 약물 부작용 해석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GLP-1 계열 약물은 뛰어난 혈당 조절 효과와 함께 비만 치료에 혁신적인 이점을 제공하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이미 입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러한 임상적 이점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의료진과 환자가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균형 있게 고려하도록 돕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낮은 절대 위험이라도 잠재적 탈모 부작용 가능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GLP-1 약물 치료를 고려하는 환자는 반드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와 치료 목표를 면밀히 검토하고, 탈모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을 논의하여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신중히 수립해야 한다. GLP-1 약물이 제공하는 명백한 임상적 이점과 함께, 이러한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이해는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