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폭염특보 도입 이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단계 '폭염중대경보'가 경남 9개 지역을 덮친 가운데, 연일 이어지는 극심한 더위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나는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경남 지역에서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사망자는 7월 27일 오전 2시께 하동군 청암면 한 주택에서 의식을 잃은 뒤 병원 치료 중 숨진 80대 여성 A씨로, 경남도는 온열질환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22일 고성군에서 밭일하던 90대 여성이, 7월 25일에는 사천시 논에서 90대 남성이 각각 쓰러져 숨지는 등 폭염 관련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며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경남 9곳(김해, 밀양, 양산, 의령, 진주, 창녕, 창원, 함안, 합천 중부)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이는 2008년 폭염특보 제도 도입 후 18년 만에 신설된 최상위 경고 단계로, 최고체감온도가 38도 또는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살인적인 더위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7월 26일 전국 최고 기온은 경남 밀양에서 39.3도를 기록했으며, 7월 27일 오후 4시 기준 밀양 38.5도, 양산과 의령이 각각 38.0도를 기록하는 등 고온 현상이 심각하게 지속되고 있다.
인명 피해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도 막대하다. 7월 26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6명 추가되어 지난 5월 15일부터 집계된 누적 환자가 122명에 달한다. 특히, 가축 피해는 그 규모가 압도적이다. 7월 27일 오전 9시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도내 가축은 돼지 3천291마리, 닭 8천830마리 등 총 1만2천121마리로 집계되어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재의 폭염 위기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의사,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는 물론 일반 시민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격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당부하며, 특히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무더위 시간대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