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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의료벨트 '특정 의대' 논란, 지역 갈등 격화

고진아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지역 의료 체계 개선을 목표로 발표한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이 특정 지역에 의과대학을 신설하겠다는 내용으로 인해 동부권(순천)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80만 지역민의 의료 접근성 불균형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심각한 지역 갈등의 불씨를 지핀 이번 구상안은 통합특별시의 '불공정하고 편향된 정책'이라는 비난 속에서 본래 목적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026년 7월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발표한 '동·서부권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이었다. 구상안은 동부권(순천)에는 성가롤로병원 일대를 '메디컬 특화지구'로 지정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신축 등 '동부권 의료혁신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서부권(목포)에는 의대 설립을 전제로 대학병원 및 메디컬 연구 기능을 배치해 필수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임상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발표 직후 동부권의 반발은 거셌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2026년 7월 28일 「동부권 80만 지역민의 오랜 염원이자 순천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순천지역 의원 9명도 동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 지역에 편중된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국립순천대 역시 입장문을 통해 「지역민 염원을 외면한 불공정하고 편향된 구상」이라며 반발의 뜻을 명확히 했다.

특히, 통합특별시의 구상안 발표 2시간 뒤인 2026년 7월 27일 장흥에서 진행된 목포대와 순천대의 대학 통합 재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된 점은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특별시의 발표가 협상 결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 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구상안이 역설적으로 지역 대학 간 협력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전남광주 의료벨트 '특정 의대' 논란, 지역 갈등 격화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전남광주특별시 관계자는 「동부권과 서부권의 장점을 살려 열악한 지역 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 두 대학의 자율적 통합을 통해 국립의과대학이 설립되면 이와 연계해 지역 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동부권이 느끼는 소외감과 반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의약·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정치 갈등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역 의료 불균형 해소'라는 숭고한 목표가 오히려 '지역 격차 고착화'와 '불필요한 갈등'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순천대는 입장문에서 「동·서부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는커녕 지역 격차를 고착화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의 의료 접근성과 건강권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안'은 지역 의료 혁신이라는 긍정적 목표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의사결정 과정과 '특정 지역 편중' 논란으로 인해 심각한 지역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의약일보는 이러한 갈등이 동부권 80만 지역민의 의료 접근성 확보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전체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저해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 현재 순천대는 2026년 7월 28일 오후 순천시청 앞에서 특별시의 구상안에 대한 입장을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통합특별시는 현재의 갈등을 봉합하고 진정한 의미의 지역 의료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일방적인 정책 추진보다는 지역 사회와의 충분한 소통과 합리적인 재검토를 통해 '모두를 위한' 의료 시스템 구축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순천대의 오후 입장 발표가 이 논란에 어떤 새로운 국면을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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