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공기청정기 호환필터를 선택했던 소비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2026년 7월 28일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시중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대다수가 유해가스 제거 성능 기준에 미달했으며, 일부 제품에서는 흡입 시 건강 위해를 일으킬 수 있는 함유 금지 물질까지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공기 정화를 기대했던 필터에서 인체 유해 금지 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2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무려 16개 제품(80%)이 유해가스 제거효율 기준(평균 70% 이상)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기청정협회의 단체표준에 의거한 이 기준에서 미달된 제품들의 평균 제거효율은 20~63%에 불과했다. 이는 정품필터의 81~100% 제거효율과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미세먼지 제거성능 또한 12개 제품이 표시 성능의 90%를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전반적인 품질 저하가 확인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인체 유해성 물질 검출이다. 아이텍의 'TSI 그레이 프리미엄'과 세진아쿠아의 '세진 그레이필터' 등 샤오미 공기청정기용 호환필터 2개 제품에서는 인체 흡입 시 위해를 일으킬 수 있는 함유 금지 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이 두 제품은 모두 중국에서 제조되었으며, 각각 433개와 192개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MIT는 폼알데하이드,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톨루엔 등 다양한 유해가스 제거와는 별개로, 그 자체로 흡입 시 피부 및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위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물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두 제품에 대해 즉시 판매 중단 및 교환·환불을 권고했으며,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했다. 나은수 한국소비자원 기계모빌리팀장은 「호환필터 구매 시 단순 가격뿐 아니라 유해가스·미세먼지 제거성능, 교체 주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제가 된 호환필터들은 정품 대비 30~56% 수준의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했지만, 그 이면에는 성능 미달과 건강 위협이라는 큰 대가가 숨어있었다.
이번 사태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가격만을 보고 호환필터를 선택하는 위험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의약·보건 분야 전문 독자들은 실내 공기 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공기청정기 필터 선택 시 반드시 성능 및 안전성 정보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관련 업체들에게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품질 개선 노력이 시급하며, 당국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