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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 여성 고위험 음주 늘었다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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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국내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율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월간 폭음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해 절주 문화 확산과 맞춤형 음주 예방 정책이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월간 음주율은 57.1%로 성인 10명 중 6명가량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폭음률은 33.7%, 같은 양의 술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12.0%였다.

성별·연령별 추이를 보면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율이 감소했다. 특히 20대는 41.6%, 30대는 36.1% 줄어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은 20대에서만 18.5% 감소했을 뿐, 30대는 19.1%, 40대는 31.0%, 50대는 13.2% 증가하는 등 30대 이상 모든 연령에서 고위험 음주율이 상승했다.

고위험 음주의 주요 위험요인도 확인됐다. 흡연자의 고위험 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의 2.6배에 달했으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는 1.3배,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울산의 월간 음주율이 60.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은 52.2%로 가장 낮았다. 월간 폭음률 역시 울산이 39.0%로 최고를 기록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15.7%), 충북(14.4%), 울산(13.3%) 순으로 높았다.

2016년과 비교하면 모든 시·도에서 고위험 음주율은 감소했다. 감소 폭은 세종이 5.7%포인트로 가장 컸고, 제주(5.1%포인트), 인천(4.1%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지역 특성 분석에서는 음주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스트레스 인지율이 높았고,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지역의 만성질환 진단율은 31.6%로 낮은 지역(21.7%)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비교에서도 우리나라의 음주 수준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OECD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월간 폭음률은 비교 가능한 27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제갈정 이화여대 교수는 "음주량이 늘수록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지는 만큼 한 잔이라도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음주운전과 각종 사고, 임신 중 음주에 따른 태아 건강 문제 등 사회적 피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성별과 연령별 음주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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