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국립의학전문대학원(국립의전원) 서울 설립 구상이 8년간 남원 유치를 위해 매진해온 전북 지역사회에 강력한 충격을 던지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정부의 약속 이행과 국가균형발전 원칙 준수 여부가 이번 논란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2026년 07월 29일, 전북 지역 각계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서울 국립의전원 부지 확보 희망 발언'에 즉각 반발하며 강력한 성명과 건의문을 발표했다. 전북희망나눔재단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를 비롯한 주요 단체들은 정 장관 구상의 즉각적인 철회와 국립의전원의 남원 설립을 촉구했다. 전북도의회와 남원시의회 역시 유치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건의안을 채택하며, 지역사회 전반에서 '남원 설립 약속 이행'을 위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지난 07월 16일 정은경 장관이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옆 부지에 서울 국립의전원 설립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이는 2018년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폐교 이후 8년간 전북이 의대 정원 49명을 활용한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며 정부와 국회로부터 남원 설립을 약속받았던 배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구상이다. 전북은 오랜 기간 공공의료 인력 양성과 지역 의료격차 해소라는 대의 아래 남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국립의전원은 4년제 대학원 과정으로 학업 경비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고, 의사면허 취득 후 15년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의무 복무해야 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궁극적으로 필수의료 및 공공의료 분야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특히 의료 취약 지역에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설립 취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서울 설립 구상은 이러한 본래의 취지와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김정태 전북상공회의소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역의 오랜 염원을 묵살하는 처사」라며, 「정부의 약속의 무게와 정책의 일관성을 지켜 남원 설립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희망나눔재단 또한 「의료 접근성이 가장 좋은 서울에 국립의전원을 설립하는 것은 국가균형발전 원칙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8년간의 노력이 서울 설립 구상으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전북의 절박함은 극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국립의전원 설립 장소 문제가 단순한 지역 유치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공공의료 체계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더 큰 가치 판단의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가 오랜 약속과 정책 일관성을 어떻게 이행할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종 결정이 보건의료계와 지역사회에 미칠 중대한 파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