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시민들의 일상을 지탱하는 택배기사, 배달 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강릉 월화거리를 찾았다. 사단법인 강릉노동인권센터 등 지역 관계기관이 주최한 '2026 강릉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및 안전 캠페인'을 통해 이동노동자들에게 생수 1천여 병과 쿨스카프, 쿨토시 500여 개가 전달되며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캠페인은 강릉노동인권센터, 국가인권위원회 강원인권사무소,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가 공동 주최했으며, 지역 내 노동단체 및 공공·관계기관 등 40여 명이 참여해 뜻을 모았다. 택배기사와 배달 라이더 등 뜨거운 햇볕 아래 도로를 누비는 이동노동자들을 직접 찾아가 물품을 전달하며 고마움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혹서기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기후 위기로 인해 해마다 더욱 심각해지는 폭염은 야외 노동자들에게 치명적인 온열질환 위험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이동노동자들은 냉방 시설이 부족한 차량이나 오토바이 위에서 장시간 근무하며 일상적으로 폭염에 노출되는 만큼, 탈수, 열사병, 열탈진 등 심각한 온열질환에 취약해 건강권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이들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질 경우 개인의 건강 문제뿐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 유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캠페인은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시민 일상을 유지하는 이동노동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 조성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하는 데 주된 목적을 두었다. 단순히 물품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이동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근본적인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물품 전달 외에도 다채로운 현장 활동이 병행됐다. 캠페인 현장에는 이동노동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쾌적한 그늘막 쉼터가 운영되었으며, 노동안전 상담 부스를 통해 폭염 시 작업 주의사항, 온열질환 증상 및 응급 대처법 등 실질적인 안전 수칙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오토바이 수리점 여러 곳에 생수를 비치해 캠페인 장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노동자들도 업무 중 수시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은 현장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건강 증진 및 안전 의식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이 캠페인은 2025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2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이동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려는 사회적 노력이 엿보이는 지점이다. 참여 기관 관계자는 「기후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이동노동자들이 혹서기 온열질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노동자 건강권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의약·보건 전문가들이 주목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아젠다로, 노동자의 건강이 곧 사회 전반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이 점차 일상화되는 2026년 현재, 이동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안전권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강릉에서 시작된 이러한 캠페인은 혹서기 온열질환으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는 귀감이 되고 있다. 의약·보건 분야는 물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시민 사회단체 등 범사회적인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을 통해 모든 노동자가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노동자의 복지를 넘어 공중 보건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