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이 정확해야"

"내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19도 언제나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또 한 가지의 불행"

목차
1. 서론
2. 의학적 관점
1)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
2) 코로나19는 과연 종식될 것인가?
3)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는 언제 개발될까?
3. 대비 전략

1. 서론.

코로나 19가 지구를 한바퀴 돌며,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놓은지 벌써 수개월이 되었다. 세계 각국의 입장도 가지각색이었다. 재난의 당사자 대 구경꾼, 잠재적 가해자 대 잠재적 피해자의 입장에서부터 서로의 입장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으며, 이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만약 코로나 19가 우한폐렴으로 불리던 때, 온 세계가 정치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몇 주만 발원지에 문을 걸어 잠궜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또한 앞으로 또다른 신종 감염병이 출몰할 때 세계적으로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수많은 분석을 통해 전문가들이 밝혀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합의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이미 벌어진 상황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 지이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얼마동안 움츠려야 하는가. 수주? 수개월? 수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주 내지는 짧은 수개월을 떠올리고 있다. 과연 그럴까? 치료를 위해서는 진단이 필수임과 같이,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이 정확해야 한다. 이를 의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도록 하겠다.

2. 의학적 관점

1)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

 지금 인류는 코로나 19라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굉장히 강하고, 치료법도 아직 변변치 않아 더욱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치 코로나 19만이 우리가 걸릴 수 있는 유일한 질병인 것처럼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실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던 질환들은 많이 있었다. 결핵의 경우도 한국이 OECD 국가 중 1위로서, 2위인 국가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결핵은 확실하게 공기로 전파되며, 치명적인 폐손상이 가능하고, 2018년 국내 결핵사망자는 1800명, 하루 평균 확진자는 72명으로 보고된다(코로나 19와 비교해 보라). 결핵은 지하철에서도 엘리베이터에서도, 가족이나 동료를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 심지어 다제내성결핵은 치료약도 없다. 그런데 기존에 대학병원 음압병상에 결핵환자가 입원해 있을 때는 아무도 그 병원을 꺼리지 않지 않았던가? 오히려 지금은 안전하게 음압병상에 코로나 감염 환자가 입원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병원에 코로나 환자 입원해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사람들은 몇 개월 동안 그 병원을 안 가려고 한다. 이런 반응은 공포와 무지로 인한 비이성적인 것이다.

전염병 말고도 우리는 항상 질병의 위협을 받고 살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암을 진단받는 환자, 어느 날 갑자기 루푸스가 진단된 환자 등을 많이 보게 되는 내과 의사의 입장에서는 코로나 19도 언제나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또 한 가지의 불행일 뿐이다. 기존에도 요양병원에서는 폐렴에 걸려서 사망에 이르는 분들이 상당수 있었다. 2018년 한해동안 국내에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수는 23280명이었다. 미국의 경우 2017가을부터 2018년 봄까지 발생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61000명이다. 치료제를 썼음에도 발생한 사망자이다. 기존에는 독감, 폐렴, 결핵 등 전염병에 관심도 없었고,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들을 지키지 않다가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오히려 불필요할 정도로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 지인이 코로나 19 사태 초기부터 온갖 동영상을 다 보면서 패닉이 되어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래서 그분이 보았다는 유튜브 동영상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전문가도 아니면서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의약품 불법 거래부터 해서, 중환자실에서만 쓰는 전문용어까지 사용해 가면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었다. 코로나 19에 한번 걸리면 불구가 될 것처럼 거짓을 호도하고, 젊고 건강했던 환자가 중태에 빠지는 상황이라는 희박한 몇 개의 사례를 자세하게 묘사하면서,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불안은 정상적인 반응이다. 전문가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수칙 중 1번이 바로 불안이 정상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불안은 공포와 공황을 불러일으키며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마비시키며 이차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 19의 감염시 사망률에 대한 통계가 나라마다 차이가 크다. 한국의 경우에는 감염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조사를 하여 사망률이 낮다. 그러나 어떤 나라의 경우 병원에 실려올 정도의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였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게 나온다. 코로나 19는 다른 감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감염이 되었어도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시 치사율은 2.2% 정도이다. 대부분 병원에 온 사람만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필자는 약 1% 정도가 실제 치사율일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어린이나 젊은 성인에선 매우 낮고, 노인이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높은 편임도 고려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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