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의 대사 활동이 떨어져 쉽게 피곤하거나 체중이 증가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환자 10명 중 8명은 여성으로, 30대 여성 환자는 남성의 10배를 넘어 갑상선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건강보험공단의 지급 분석 자료를 보면 '기타 갑상선기능저하증(질병코드 E03)'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8천349명에서 2014년 41만3천797명으로 30.0% 늘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매년 평균 6.8%씩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비는 617억원에서 947억원으로 해마다 11.3%씩 증가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여기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부족해져 말초 조직의 대사 활동이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추위를 심하게 느끼거나 피로, 변비, 체중 증가,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여성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환자는 35만2천919명(85.3%)으로, 남성(6만878명)의 5.8배였다. 특히 30대 여성 환자는 6만5천789명으로 남성 환자(5천797명)보다 11.3배 많았다.

남주영 일산병원 교수(내분비내과)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 더 흔하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이기 때문"이라며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남 교수는 "30대 여성은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일 때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하고 출산 전·후 갑상선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환자(25.7%)가 가장 많았고 40대(21.2%), 30대(17.3%)가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60대(1천472명), 50대(1천325명)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진료 및 건강검진과 같은 의료 이용을 많이 하는 연령층이 50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강검진에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기능저하증이 발견될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95% 이상은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외에도 호르몬 생산을 관장하는 뇌하수체, 시상하부 문제로 발병할 수 있다.

증상은 호르몬 결핍 정도와 발생 속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여성 환자는 월경 불순, 무배란으로 말미암은 난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통해 2~3주부터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자가 면역성 갑상선염은 평생 호르몬을 보충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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