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시간이 15분 이내인 사람은 위염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검진센터 고병준 교수팀은 2007~2009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1만893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위염(미란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인 사람은 15분 이상 먹는 사람에 비해 위염에 걸릴 확률이 85%로 나타났다.

미란성 위염이란 스트레스 등으로 위 점막층이 손상돼 위산에 노출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위궤양이나 위장출혈로 악화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빠른 식사 속도가 포만감을 덜 느끼게 하면서 과식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과식을 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돼 위장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짧은 식사시간이 직접적으로 위염에 관여했다기보다는 위염 발생 요인에 상승효과를 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사를 넉넉한 시간을 두고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음식을 너무 빨리 먹으면 위염 외에도 식욕 억제 호르몬이 작용하기도 전에 많은 양의 칼로리가 몸에 들어와 내장 지방이 쌓이면서 성인병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은 뒤 20분 정도가 지나야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위염 및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오랫동안 씹으면서 최소 20분 이상 식사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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