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a
(Photo : ⓒ의협 홈페이지 갈무리)
▲대한의사협회

전공의들이 지난 7일 집단휴진과 집회 등 단체행동에 나선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는 같은 날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냈다.

의협은 호소문을 통해 "국가의 의사 양성 과정이 오직 의료인을 도구처럼 활용하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수십년간 이어져 온 모순을 강화하고 고착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협은 "전공의의 주당 100시간 넘는 살인적인 노동은 오래전부터 문제였다"면서 "노동과 수련을 동시에 수행하는 전공의는 불합리한 일이 있더라도 참을 수밖에 없는 '을'의 입장"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장시간 근무는 의사 수 부족 때문이 아니라, 병원이 충분한 의사 인력을 고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 "정부는 의사의 젊은 한때를 일회용 건전지로 삼아 저수가로 대표되는 모순투성이 의료제도를 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의협은 또 "정부는 의사양성의 과정이, 오직 대형병원의 생존을 위한 도구적 활용에 맞추어져 있는 모순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오히려 묵인하고 방조하면서 복마전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의료의 장점인, 적은 비용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른바 '가성비'의 열매만을 취해온, 최대의 수혜자였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의협은 "젊은 의사들의 파업에, 모든 의사들은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이 비운 자리는 교수와 전임의(전문의)들이 채우고 있다. 전공의들이 환자와 국민에 대한 송구스러움으로 움츠려들지 않고 당당하게 목소리 낼 수 있도록 조금의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오늘 하루는 우리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과 관련해 의료계가 6년 만에 파업에 나선 가운데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이 중심이 된 이날 파업은 전공의를 대신해 전임의와 교수가 일시적으로 대체함으로써 진료 공백 피해를 최소화 했다.

이번 전공의 파업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오는 14일에는 국내 최대 의료계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파업이 예고되 있어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의협은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동네의원 등 개원의까지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어 평일 동네병원 휴진 등의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