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아침 기상은 하루의 첫 번째 난관이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 폰의 알람 기능에 의지한다. 수면 전문가들은 알람이 울린 후 스누즈(잠깐 뒤 다시 울리는 알람 기능)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지만, 두 명 중 한 명은 알람 다시 울림기능을 사용하며 첫 번째 알람 후 평균 11분 동안 쪽잠을 더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대규모 비영리 의료기관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연구자들은 수면 분석 앱을 활용해 세계 각국 2만 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알람 사용자들은 총 300만 일 밤 중 55.66%에서 '□분 후 다시 울림'(스누즈) 버튼을 눌렀다. 이 기능을 사용한 경우 일어나기까지 평균 2.4회 버튼을 눌렀다. 스누즈 알람 평균 사용 시간은 10.8분이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사용 빈도가 높았다.
연구 대상자 중 약 45%는 10번의 아침 중 8번(80%) 이상 스누즈 버튼을 눌렀으며, 평균 20분 정도 더 잔 뒤 침대를 벗어났다. 스누즈 기능 사용 빈도는 요일에 따라 달라졌다. 평일(월~금)에 더 많이 사용했고,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의 사용 빈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알람에 바로 일어나 스누즈 버튼을 누르는 빈도가 가장 낮은 사람은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였다. 이런 사람들은 직업적 책임감 때문에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일찍 하루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스누즈 기능을 사용할 여유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반면 권장 수면 시간(7~9시간) 보다 더 길게 잔 경우 스누즈 알람 사용 빈도가 높았다. 잠자리에 늦게 들어도 그러했다. 알람 다시 울림 버튼 사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 스웨덴, 독일이었으며, 일본과 호주가 가장 낮은 사용률을 보였다.(한국은 조사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브리검&여성 병원의 수면 전문의이자 논문 제1저자인 레베카 로빈스 박사는 "안타깝게도, 스누즈 알람은 수면의 가장 중요한 단계를 방해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기상 직전의 시간은 REM(수면 중 꿈을 꾸는 구간인 '급속 안구 운동') 수면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때다. 스누즈 버튼을 누르면 이 중요한 수면 단계가 방해를 받고, 다음 알람이 울릴 때 까지 얕은 수면만 취하게 된다"며 "수면을 최적화하고 하루의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가장 늦은 시각으로 알람을 설정한 후, 첫 알람이 울릴 때 바로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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