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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 시장 지각변동: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키트루다 넘어 세계 매출 선두

의약일보 기자
글로벌 제약 시장 지각변동: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키트루다 넘어 세계 매출 선두
©연합뉴스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가 올해 1분기 8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79억 달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의약품에 등극했다. 이는 지난 3년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지배하던 항암제 시대의 종언과 함께 대사 질환 치료제 중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중대한 신호로 해석된다. 제약 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이 암 치료에서 비만 치료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인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당뇨 치료제 마운자로가 2026년 1분기 동안 87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새로운 왕좌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 수치는 기존 1위였던 머크의 항암제 키트루다가 기록한 79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키트루다가 2023년 1분기 애브비의 휴미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지 3년 만에 발생한 시장 판도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러한 매출 역전은 전 세계 제약 산업의 무게중심이 중증 질환 치료에서 삶의 질 향상과 만성 질환 관리로 이동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일라이 릴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동일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며, 이 두 제품의 합산 매출은 2025년에 36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키트루다의 예상 매출인 316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티르제파타이드 계열 약물이 향후 수년간 글로벌 제약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발신한다. 이러한 전망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과 함께 제약사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

BMO캐피털마켓의 에반 세이거먼 전무는 "키트루다 시대에서 티르제파타이드 시대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암 치료제 시장과 비만·당뇨 치료제 시장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키트루다가 시한부 암 환자의 생명 연장을 목표로 고가에 책정된 반면 티르제파타이드는 수백만 명의 비만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는 치료의 접근성과 시장 규모의 확장이 매출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을 시사한다.

일라이 릴리의 의약품은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 위고비보다 늦게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급증하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의약품 공급 부족 사태와 복제약 출시 압박,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 등 여러 시장의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GLP-1 단일 계열 약가가 내려가는 상황에서도 릴리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는 릴리사의 탁월한 시장 전략과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되었음을 방증한다.

머크는 키트루다의 특허가 2028년 만료될 예정이어서 다른 분야에서 신약 공급 라인을 확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는 아직 특허 만료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핵심 품목의 특허 만료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은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직면한 공통적인 과제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다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장기적으로 의료 재정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된다. 고가의 신약들이 대중화되면서 국가 및 개인의 의료비 지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며, 이는 제약 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측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제약 산업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시장 질서와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제약 시장은 티르제파타이드와 같은 대사 질환 치료제가 주도하는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요 제약사들은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을 심화하고 있으며, 이는 관련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이다. 일라이 릴리는 이러한 변화의 선두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 제약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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