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니코틴’이라는 달콤한 유혹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최근 조사에서 니코틴이 없다고 표기된 액상형 전자담배 3종에서 실제 니코틴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건강과 신뢰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26년 6월 3일, 시중에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총 63개 품목(온라인 33품목, 오프라인 30품목)을 점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2026년 4월 24일 합성니코틴 함유 액상형 전자담배가 법적으로 담배로 규제된 이후 선제적으로 실시된 조사였다. 점검 대상 중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았다’고 표기된 제품 3종에서 니코틴이 실제로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겉으로는 '무니코틴'이라 표기했지만, 사실상 '니코틴 함유'였던 것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분 표시가 불투명한 제품들이 소비자의 니코틴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관리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니코틴이 없다고 믿고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니코틴에 노출돼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는 금연을 시도하거나 니코틴 노출을 피하려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배신감을 안겨줄 수 있다.
다행히 이번 검사 대상에서는 에토미데이트, 대마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과 칸나비디올(CBD) 등 마약류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유해물질 및 마약류 혼입 여부 감시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26년 4월 24일부터 합성니코틴 함유 액상형 전자담배가 담배 사업법상 ‘담배’로 규정돼, 세금 부과 및 제조·유통 관리, 청소년 판매 금지 등 엄격한 규제를 받게 되었다. 이는 일반 담배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에 니코틴이 검출된 3종의 제품은 법 시행 이전에 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새로운 법규 시행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에 제조되어 시장에 이미 유통된 제품들에 대한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여전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유해물질 및 마약류 혼입 여부 감시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며 당국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법적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잔존하는 과거 제조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유통 경로 감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의약일보는 소비자들이 전자담배 선택 시 성분 표시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 의무를 기업에 강하게 요구한다. 동시에 당국이 지속적인 안전성 조사와 강력한 후속 조치를 통해 시민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보호해 줄 것을 촉구한다. ‘무니코틴’이라는 허위 표기 제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고, 전자담배 시장의 건전한 유통 질서를 확립하는 데 정부와 관련 업계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