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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앞 '붉은 경고'…멕시코 홍역 2만6천명, 감염병 비상

고진아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뜨거운 개막을 앞두고 질병관리청이 오늘(4일) 방문객들에게 주요 감염병에 대한 비상 경고를 발령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예정된 멕시코에서는 올해만 무려 2만6천87명의 홍역 환자가 보고돼 감염병 확산이 심각하며, 출국 전 예방접종 확인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질병관리청은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인 국민들에게 홍역, A형간염, 모기 및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 세계인의 축제 현장에서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경고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대한민국 경기가 진행될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다. 멕시코는 올해 홍역 신고사례가 총 2만6천87명에 달하는 등 홍역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특히 경기가 개최되는 할리스코주가 멕시코 내에서 홍역 발생 수준이 가장 높아 방문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출국 전 필수 예방접종인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미접종 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멕시코는 A형간염 풍토 지역으로도 알려져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한 감염 위험이 높다.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증상이 심할 경우 황달이나 간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백신 접종과 함께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안전한 식수 및 음식물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더욱이 과달라하라 지역은 6월부터 우기가 시작돼 모기 매개 감염병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말라리아 등 다양한 모기 매개 감염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착용, 모기기피제 사용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앞 '붉은 경고'…멕시코 홍역 2만6천명, 감염병 비상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개최국 전반에서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환자도 연중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여행 중 조리되지 않은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끓인 물 또는 포장된 생수만 마실 것을 권고했다. 또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등 철저한 개인위생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월드컵 개최지 방문을 넘어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인근 국가를 여행할 경우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주의도 덧붙였다. 이는 쥐 등 설치류 배설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으로,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해외감염병 NOW'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출국 전 필수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귀국 시에는 기침, 발열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해외여행력을 알릴 것을 강조했다.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월드컵의 열기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개인의 적극적인 준비와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동반자의 건강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기도 하다. 질병관리청의 지속적인 감염병 동향 점검 및 대책반 운영과 함께, 방문객 스스로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함으로써 모두가 건강하게 축제를 만끽하고 귀국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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