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동물에게 광견병 백신을 맞혀도 될까?’ 2026년 3월,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제도 시행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른 이 질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된 폐사 주장과 맞물려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거센 불안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국내에서 장기간 광견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 의문을 제기하며 접종을 꺼리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는 가운데, 의료계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인 전염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은 필수'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 1500만 시대, 반려동물 관련 정보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여론을 형성한다. 특히 최근 '건강하던 반려견이 광견병 예방접종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는 주장이 담긴 한 유튜브 영상이 70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광견병 백신 접종 기피 움직임은 증폭되고 있다. 2026년 3월부터 시행된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제도는 광견병 예방접종 여부 확인을 원칙으로 제시해, 일부 보호자들은 이를 사실상 접종 강요 조치로 받아들이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국내 광견병 미발생 현황과 맞물려 접종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으로 번진다. 실제 국내에서 사람 광견병은 2005년 이후, 동물 광견병은 2014년 이후 발생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장기간 발생이 없었던 질병의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듯한 정책에 일부 보호자들은 '불필요한 접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고,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주장은 이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하는 촉매제가 됐다.
그러나 의료계의 입장은 단호하다. 대한수의사회 원헬스위원회는 5월 22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특정 사망 사례의 원인을 광견병 백신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광견병이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치명적인 인수공통감염병임을 강조하며, 국내 비발생 현황은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설명했다. 반려동물 예방접종과 야생동물 미끼백신 살포 등 방역 정책이 장기간 유지되어 온 결과이며, 2025년 4월 서울시가 살포한 광견병 미끼 예방약 4만 개처럼 정부와 국민의 꾸준한 노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5만 9천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며, 이 질병의 심각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보호자와 동물병원이 접종 과정에서 더욱 세심한 안전관리를 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동물병원에서는 접종 전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접종 후에는 이상 반응 여부를 충분히 관찰하도록 보호자에게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보호자 역시 접종 전 수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접종 후 반려동물의 상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유통되는 광견병 백신은 엄격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밝히며 보호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사례와 현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접종률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지원이나 보완책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전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
광견병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의료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의 가치와 보호자들의 알 권리, 그리고 신뢰 회복이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정부와 수의계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확하고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고, 보호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소통 및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국민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방역 체계 구축이야말로 치명적인 광견병으로부터 사람과 동물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