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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오존 동시 노출 사망 11.2%↑…여름철 심장 위협

고진아 기자

숨이 턱 막히는 한여름 폭염, 여기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 '오존'이 더해진다면 당신의 심장은 얼마나 더 위험해질까? 2026년 여름, 기후변화가 몰고 올 건강 재앙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팀이 폭염과 오존의 동시 노출이 사망 위험을 최대 11.2%까지 끌어올린다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를 내놨다.

2026년 06월 16일, 의약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의대·이화여대의대 공동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환경연구' 최신호에서 폭염과 고농도 오존의 복합 노출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7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5~9월 사망 자료 47만4천369명을 분석한 결과이다.

연구팀은 하루 최고기온 33도 이상을 폭염으로, 8시간 평균 농도 0.06ppm 초과를 고농도 오존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이 두 가지 위험 요소에 동시 노출될 경우 사망 위험이 두 요인 모두 없는 날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극단적 폭염 상황에서 폭염과 오존에 3일 연속 동시 노출되면 전체 사망 위험은 11.2% 높게 추산됐다. 2일 연속 노출 시에도 9.4%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사망 위험 증가는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역시 동시 노출 2일째 5.3~9.0%, 3일째 6.4~12.3%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폭염과 오존이 체내 염증 반응과 산화 손상을 유발하여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설명했다.

폭염·오존 동시 노출 사망 11.2%↑…여름철 심장 위협
[사진=연합뉴스]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 초과 사망자가 2일 연속 동시 노출에서 2천375명으로, 3일 연속 노출 시의 1천772명보다 더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간의 폭염뿐 아니라 비교적 짧은 기간의 복합 노출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기존 폭염 대응 전략의 한계와 새로운 공중보건 전략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기온만 보는 폭염 대응 체계보다 온도와 오존을 함께 고려한 조기경보 시스템과 통합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일반 마스크로는 차단이 불가능하여 개인 방어에 한계가 명확하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졌다.

여름철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개인적인 예방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한낮의 야외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오존 예보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 65세 이상 고령층뿐만 아니라 어린이, 심장·폐질환자 등 취약 계층은 실내에 머무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권고된다.

2026년 현재, 기후변화가 일상화되고 폭염과 고농도 오존이 동반되는 날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우리는 여름철 건강 위협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의 폭염 대응 전략을 넘어 온도와 오존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조기경보 시스템과 공중보건 전략이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을 강조한다. 개인의 경각심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모두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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