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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집모기' 도시 위협… 일본뇌염 경보 한 달 반 '비상'

고진아 기자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며 작년보다 한 달 반 이른 비상 상황이 선포된 가운데, 대구 도심 '빨간집모기'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도시 환경 속 감염병 위협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대구 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됨에 따라 전국에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작년 8월 1일에 경보가 발령된 것보다 무려 한 달 반가량 앞당겨진 조치이다. 작년에는 모기 밀도 기준을 충족하며 경보가 발령됐으나, 올해는 바이러스 검출을 기준으로 삼아 발령 기준에 변화가 있었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3월 20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하며 선제적인 감시를 시작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 바이러스가 검출된 모기는 도심 내 유기물이 풍부한 고인 물에 주로 서식하는 '빨간집모기'로 확인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질병청은 1975년부터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감시해왔으며, 기존 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외에 빨간집모기도 감시 대상에 포함해 병원체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도시 환경에서의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뇌염은 국내에서 한 해 평균 17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돼 11월까지 발생 양상을 보인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60.8%를 차지했고,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환자의 65.9%에 달해 취약 계층으로 나타났다.

'빨간집모기' 도시 위협… 일본뇌염 경보 한 달 반 '비상'
[사진=연합뉴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할 경우 치명적이다. 뇌염으로 진행 시 환자의 20~30%가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어 후유증의 심각성이 크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은 국가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 거주자 또는 활동 예정자, 장기 거주 외국인, 위험 국가 여행자에게는 유료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지자체에 도심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한 유충 방제와 모기가 휴식하는 공간을 대상으로 한 성충 방제 강화를 강조했다. 특히 고인 물은 빨간집모기의 주요 서식처인 만큼, 생활 주변의 물웅덩이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예년보다 일찍 발령된 일본뇌염 경보와 함께 도심 서식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만큼, 개인의 예방접종 및 모기 물림 방지 노력과 지자체의 선제적이고 집중적인 방제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히 여름철을 앞두고 집 주변 고인 물 관리와 방충망 점검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만이 이번 비상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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