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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독감 백신 의무접종 폐지 2달…핵심기지 집단감염, 훈련병 사망 '충격'

고진아 기자

미군 독감 백신 의무접종 폐지 불과 두 달 만에 핵심 공군기지에서 독감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훈련병 사망까지 이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026년 6월 현재, 텍사스주 랙랜드 공군기지에서 지난 3주간 장병 150여 명에게 독감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6월 12일에는 이 기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던 키언 맥대니얼 훈련병이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미 군 당국은 맥대니얼 훈련병의 사망과 독감 유행 간의 연관성을 심층 조사 중이다.

이번 사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지난 2026년 4월 21일 미군 독감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전면 폐지한 지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이 정책을 「전투 능력을 약화하기만 하는 터무니없고 과도한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폐지를 강행한 바 있다.

랙랜드 공군기지의 제37훈련비행단은 매년 3만6천 명의 신병이 거쳐 가는 미군 핵심 훈련 시설이다. 이곳에서의 집단감염은 신병 훈련 과정 전체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뿐 아니라, 광범위한 확산의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미군 독감 백신 의무접종 폐지 2달…핵심기지 집단감염, 훈련병 사망 '충격'
[사진=연합뉴스]

미군은 1918년 1차 세계대전 당시 팬데믹으로 2만6천여 명의 장병이 사망하는 뼈아픈 경험을 한 후, 1945년부터 독감 백신 의무 접종을 시작하여 수십 년간 시행해 왔다. 이는 장병의 건강 보호와 전투 능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공중보건 조치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전면 폐지 두 달 만에 벌어진 이번 사태로 미 전쟁부는 급하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미 전쟁부는 육군, 해군, 공군,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 각 군 조직이 '특정 상황'에서는 백신을 의무화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에 공군은 랙랜드 기지 신병들에게 독감 주사를 즉각 재접종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군 내 백신 의무화 정책의 갑작스러운 폐지가 단기간 내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는 '전투 능력 강화'와 '장병 건강 보호'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책 결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이번 집단감염과 훈련병 사망 사건이 향후 미군 및 다른 군 조직의 보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의 백신 의무화가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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