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이상이 찬성하지만, 정작 동료에게는 절반도 권하지 못하는 남성 육아휴직의 현실. 저출산 해결의 열쇠로 주목받는 남성 육아휴직이 직장 내에서는 여전히 높은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025년 말 발간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하세정 선임연구위원과 박정흠 부연구위원의 보고서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일반적 지지율은 81.4%에 달했으나, 실제 직장 동료에게 사용을 권장하는 비율은 고작 46.4%에 불과했다. 이는 여성 동료에게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응답률(63.2%)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특히 남성 동료에게는 3개월 이하 단기 휴직을 권장하는 비율이 30.2%로, 여성 동료 권장 비율(17.9%)보다 높아, 남성에게는 ‘짧게’만 허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처럼 높은 사회적 지지율과 낮은 직장 내 권장율 간의 괴리는 개인의 업무 부담 증가,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 조직 내 성과 압박, 그리고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남성 육아휴직이 아직은 직장 문화에서 예외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며, 이로 인한 동료들의 업무 가중을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방증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 주관으로 2025년 9월 12일부터 9월 19일까지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정규직 근로자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조직 내 인력 공백 우려와 성과 압박, 성별 이분법적인 관념이 남성 육아휴직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 미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 위기 극복의 중요한 해법 중 하나로 남성 육아휴직의 활성화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단순히 법적 제도화를 넘어선 실질적인 직장 문화 변화와 지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성 동료의 육아휴직이 개인의 희생이 아닌, 조직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투자로 인식될 수 있는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단순히 법적인 제도화 단계를 넘어, 조직 내 문화 변화를 촉진하고 인력 공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법제 강화, 재정 지원 확대,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이 그 예시다. 이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남성 육아휴직이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