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DAILY의약일보

강화군 말라리아 '빨간불', 3년 새 확진 3배 폭증... 고위험군 경고

고진아 기자

현재,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인천 강화군에서 확진자가 3년 만에 3배가량 폭증하며 '말라리아 비상'이 걸렸다. 강화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환자 발생률을 보이며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북한에서 넘어오는 모기 등 불가항력적 요인에 더해 예산 문제까지 겹쳐 방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22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하며, 특히 접경지역의 확산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가운데 인천 강화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강화군의 말라리아 확진자는 2022년 12명에서 2023년 20명, 2024년 30명, 지난해(2025년) 36명으로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3년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는 인구 1만명당 환자 발생 수로 볼 때 더욱 충격적이다. 질병관리청 정책연구 결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평균 강화군의 인구 1만명당 말라리아 환자 발생 수는 4.17명으로 경기 연천군(6.26명), 강원 철원군(5.64명)에 이어 전국 3위에 해당한다.

올해 상황도 심상치 않다. 2026년 24주차(6월 7~13일) 모기 감시 결과, 강화군은 하루 평균 모기 지수 1.0을 기록하며 주의보 발령 기준을 상회했다. 이는 파주시 0.8, 양구군 0.7 등 다른 위험지역보다 높은 수치다. 2026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74명의 말라리아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인천에서 17명의 확진자가 나와 수도권 접경지역의 위험성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43명, 서울에서도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강화군은 지역 주민의 안전을 위해 소독액 살포, 모기 기피제 도포, 무료 검사 등 다양한 방역 활동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강화군의 방역 노력은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 지역에서 유입되는 모기는 통제가 불가능한 불가항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예산 문제가 겹치며 방역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2025년) 도입했던 드론 소독은 예산 부족과 가성비 문제로 올해 중단됐다. 강화군 관계자는 「북한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모기 유입을 완전히 막기 어렵고, 제한된 예산으로 모든 지역에 충분한 방역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강화군 말라리아 '빨간불', 3년 새 확진 3배 폭증... 고위험군 경고
[사진=연합뉴스]

말라리아 감염의 취약 계층은 특정 고위험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2024년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말라리아 확진자는 남성(83.7%)과 20대(33.2%)에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직업군별로는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직(23.2%, 건설업 24.1%), 군인(15.2%), 학생(13.7%) 등에서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예방 수칙 교육과 개인 방역 강화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강화군의 고질적인 말라리아 문제와 방역의 한계 속에서,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는 개인의 적극적인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야외 활동 시 긴 소매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취침 시 모기장 사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방문할 경우, 증상 발현 시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고위험군에 대한 맞춤형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 및 관계 지자체는 지속적인 관심과 추가적인 방역 예산 확보를 통해 강화군과 같은 접경지역에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인구 1만명당 전국 3위라는 강화군의 불명예를 벗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범국가적인 협력과 노력이 절실하다.

Copyright © 의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화군 말라리아 '빨간불', 3년 새 확진 3배 폭증... 고위험군 경고 : 질병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