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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명 웨어러블, 7시간 수면 통념 깨고 '개인 맞춤' 시대

고진아 기자

「건강하려면 하루 7~8시간은 꼭 자야 한다」는 오랜 수면 공식이, 2026년 6월 27일 국제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에 발표된 27만 4,128명 규모의 웨어러블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마침내 흔들리며 '개인 맞춤 수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성신여대와 삼성서울병원, 삼성전자,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 연구팀은 삼성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미국 내 건강한 성인 27만 4,128명의 실제 수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웨어러블 수면 연구로, 병원 밖 일상생활에서 장기간 객관적인 수면 패턴을 추적해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연구의 핵심 결론은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단 하나의 올바른 수면 시간은 없다」는 것이다. 전체 참가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4분이었으나, 10~90백분위 범위는 6시간 30분에서 9시간으로, 건강한 성인 사이에서도 하루 수면 시간이 2시간 이상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이 지극히 개인적이며, 단 하나의 정답 수면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27만명 웨어러블, 7시간 수면 통념 깨고 '개인 맞춤' 시대
[사진=연합뉴스]

특히,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는 통념과 달리 40대(40~49세)가 잠이 가장 부족한 연령대로 분석돼 눈길을 끈다. 40대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32분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짧았으며, 이 중 25.1%는 하루 7시간도 채 자지 못했다. 또한 40대는 평일 대비 주말 수면 시간이 평균 34분 늘어나 '만성 수면부채' 경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60~69세)는 평균 7시간 45분으로 가장 오래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평균 18분 더 오래 잠을 잤다.

이번 연구는 웨어러블 기기가 단순한 건강관리 도구를 넘어 의학 연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했다. 갤럭시 워치의 수면 측정값이 병원 표준검사(수면다원검사)와 비교했을 때 평균 오차가 10분 미만으로 추산돼 그 신뢰성을 입증했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정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 충분히 쉬었는지, 낮 동안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릭 저우 하버드의대 수면의학 전문가는 「의사가 환자와 상담할 때나 공중보건 수면 권고안을 만들 때 실질적인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규모 연구 결과는 의학계와 공중보건 영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고정된 수치에 얽매이기보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회복 신호와 낮 동안의 활동성을 바탕으로 '나에게 맞는 최적의 수면 패턴'을 찾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2026년 현재, 웨어러블 기기는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 및 미래 수면 권고안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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