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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코드화이트'…54초 정전의 충격

고진아 기자

오후 1시 30분, 서울 강남의 핵심 의료기관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약 54초의 짧은 정전으로 전산 시스템 마비를 뜻하는 '코드화이트'가 발령되며 병원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과 비상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사건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강남구 도곡동과 역삼동 일대에서 시작됐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도곡 변전소 문제로 이 지역에 전력 공급이 약 54초간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1시 30분부터 약 54초간 정전이 발생했으며, 한전의 선로는 1분 이내로 복구됐다」고 밝혔다.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는 이 짧은 정전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병원 핵심 전산 시스템에 오류 및 마비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코드화이트'가 발령된 것이다. 코드화이트는 전자의무기록(EMR) 등 핵심 전산 시스템에 오류나 마비가 발생한 상황을 뜻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공지했으며, EMR 등 핵심 전산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병원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혼란을 겪었다. 병원 관계자는 「정전으로 인해 접수 시스템 등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현장의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강남세브란스 '코드화이트'…54초 정전의 충격
[사진=연합뉴스]

다행히 위기관리 시스템은 일정 부분 작동했다. 수술실과 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핵심 구역은 비상전력 시스템이 즉시 가동되어 큰 문제 없이 유지됐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거의 복구가 된 상황」이라고 덧붙이며 안도감을 주었다. 그러나 불과 54초의 정전이 대형 의료기관의 핵심 업무를 일시 마비시킨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코드화이트' 사태는 의료기관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전력 및 전산 시스템 안정성이 곧 환자의 안전과 직결됨을 여실히 보여준다.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정전이 대형 병원의 핵심 기능을 위협할 수 있음을 확인하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병원 내부의 비상 전력 및 전산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정비, 그리고 유사 사태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매뉴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강남세브란스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의료기관이 미래를 대비해야 할 중요한 시사점으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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