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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생존자, 심장병 종착역 '심부전' 위험 69%↑…장애 심할수록 2.22배

고진아 기자

뇌졸중이 단순한 뇌 손상에 머무르지 않고, 심장 기능의 마지막 단계인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와 의료계에 경각심을 주고 있다.

2026년 6월 30일,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 생존자의 심부전 위험이 일반인보다 69% 높으며, 뇌졸중 후 장애가 심할수록 그 위험이 최대 2.22배까지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 뇌졸중으로 입원했던 환자 22만231명을 평균 4.5년간 면밀히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역학조사 결과이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헬스케어' 최신호에 심층적으로 게재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생존자 그룹에서 심부전이 새롭게 발생한 비율은 10.0%로 나타났다. 이는 뇌졸중 병력이 없는 대조군에서 발생한 심부전율 5.5%와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뇌졸중 후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심부전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는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경증 장애 환자의 경우 일반인 대비 심부전 위험이 1.78배, 중증 장애 환자는 무려 2.22배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뇌졸중 발병 후 재활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합병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뇌졸중 생존자, 심장병 종착역 '심부전' 위험 69%↑…장애 심할수록 2.22배
[사진=연합뉴스]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이 심장 손상으로 이어지는 주요 생물학적 원인으로 '자율신경계 폭주'와 '염증 반응'을 면밀히 분석했다. 뇌 손상으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조절 능력이 상실되면서 심장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가해진다. 더불어 전신에 걸쳐 유발되는 만성적인 염증 반응이 심장 근육과 혈관 조직을 손상시켜 심부전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분석이다. 이는 '뇌-심장 증후군'이라는 개념을 의학적으로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뇌졸중 생존자에서 심부전이 단순한 합병증을 넘어 중요한 장기 합병증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뇌졸중 발병 후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심장 모니터링과 더불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부전의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역설했다.

뇌졸중 치료 및 재활 이후에도 심장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기적인 모니터링, 그리고 체계적인 위험요인 관리는 뇌졸중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과 장기적인 예후 개선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다. 특히 고령이거나 중증 장애를 가졌거나 여러 심혈관 위험인자를 복합적으로 가진 고위험군 환자들을 위해서는 신경과, 심장내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협력하는 다학제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의약일보는 의료계가 뇌졸중 생존자들의 심장 건강 문제에 더욱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실질적인 예방 및 관리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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