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감염 위험이 고조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협 속에서 질병관리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해 첫 범부처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포유류와 사람을 넘나드는 조류독감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논의에 착수했다. 2004년부터 운영된 이 범부처 협력 기구는 포유류와 인체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기존보다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의 확산세에 대한 강력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위원회에서 질병관리청은 2025~2026 절기 국내 AI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이 기간 겨울철 야생조류 AI는 63건, 가금류 가축농장 AI는 6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원회는 이러한 현황을 공유하며, 바이러스의 재조합과 변이를 통한 새로운 유형 출현 가능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AI 인체감염증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관계 기관들은 미발생 인체감염증 대비·대응 현황을 공유하며 선제적 방어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 차원의 다각적 대응 노력도 소개됐다. 질병관리청은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계획(2023~2027)'을 추진하며 사람 감염 예방과 위기 대응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범부처 모의 훈련을 통해 실질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점검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 단계의 예찰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감염원 조기 발견 및 확산 방지에 힘쓰고 있다. 이는 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연계하여 관리하는 '원 헬스(One Health)' 접근법의 핵심적인 실행 과정이다.
최정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수공통감염병은 200종 이상이고, 특히 신종 감염병의 경우 75% 정도가 인수공통감염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현실적인 보건 위협임을 명확히 각인시켰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사람 감염 예방과 위기 대응을 총괄하는 중앙 방역기관으로서 관계 부처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범부처 공조 의지를 확고히 다졌다.
조류인플루엔자를 비롯한 인수공통감염병은 언제든 인류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동물에서의 예찰·대응이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최정록 본부장의 발언처럼, 이번 위원회에서 논의된 대응 방안의 실효성 확보와 지속적인 감시 및 협력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다. 임승관 청장의 '관계 부처와 협력 체계 강화' 의지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의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계획의 성공적 추진이 미래 감염병 위기 관리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범부처의 긴밀한 협력과 선제적 대응만이 다가올 감염병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