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에 신규 의과 공중보건의사가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정읍시가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대안을 내놓았다. 내일(7월 2일)부터 민간 의료기관이 없는 9개 면에 '통합형 보건지소'를 가동, 간호 전문 인력이 의사의 빈자리를 메우며 의료 취약지 주민의 건강을 책임진다.
정읍시는 매년 감소하던 공중보건의사 수가 2026년에는 신규 의과 공보의 '제로'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농촌 지역 주민의 일차 진료 접근성이 급격히 악화될 위기에 처했으며, 특히 보건지소에서 제공되던 순회 진료마저 중단될 우려가 커졌다. 의료 취약지 주민들은 기본적인 건강 관리마저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도 있었다.
이에 정읍시는 보건복지부의 지역 보건의료기관 개편 지침에 따라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7월 2일부터 북면, 소성, 영원, 덕천, 이평, 옹동, 산내, 정우, 감곡 등 민간 의료기관이 부재한 9개 면에서 '통합형 보건지소'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공보의 부재 상황 속에서도 주민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정읍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새롭게 가동되는 통합형 보건지소에는 간호사 면허를 갖춘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2명씩이 상주한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차 진료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 등) 약 처방을 수행하며 건강 모니터링 업무를 담당한다. 기존 의사 중심의 진료 공백을 전문 간호 인력이 메우는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번 통합형 보건지소 운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이들은 농촌 지역의 고령층이다. 만성질환으로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하는 어르신들이 약 처방을 위해 시내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과 시간,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지소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안정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손희경 정읍시 보건소장은 「공보의 부재라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전문 인력을 적극 활용하여 진료 공백을 메우고 의료 취약지 주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정읍시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조치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망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읍시의 '통합형 보건지소' 운영은 현재 전국적으로 심화하는 공중보건의사 부족 문제에 직면한 농어촌 의료 취약지들이 참고할 만한 선도적인 모델로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의료 공백 메우기를 넘어, 지역 보건의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서 그 의미와 향후 파급 효과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