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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9개 규모」 요코하마 미군 부지, 6천억 투자 '의료 특화 도시' 비상

고진아 기자

오랜 민원과 희생 끝에 마침내 일본 품으로 돌아온 요코하마 네기시 주택지구가 동북아 의료 지형을 바꿀 '의료 특화 도시'로의 대변신을 예고하며 의약·보건 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쿄돔 9개 면적, 43헥타르 규모의 이 거대한 부지가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 '의료와 건강'의 허브로 거듭날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2026년 6월 30일, 일본 요코하마시의 주일미군 시설 '네기시 주택지구'가 일본 측에 전면 반환됐다. 1947년 미군에 수용된 이 지구는 한때 '동양의 리비에라'로 불릴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으나, 미군 시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통행 제한 등으로 수십 년간 고통받아왔다. 특히 2013년에는 주민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정도로 불편이 심각했던 곳이다. 이번 반환은 요코하마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일본 정부의 막대한 투자가 결합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요코하마시는 반환된 부지를 '의료와 건강'을 주제로 한 미래형 도시로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시립대 의대 유치를 중심으로 한 '센터 존'이다. 이곳은 최첨단 의료 연구와 교육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주변 '주택지 존'은 양질의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삼림공원 존'은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조성된다. 이 같은 구상은 단순히 주택 공급을 넘어, 고령화 사회에 직면한 일본의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새로운 의료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돔 9개 규모」 요코하마 미군 부지, 6천억 투자 '의료 특화 도시' 비상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네기시 주택지구 반환을 위해 미 해군 숙사 및 부두 등 13곳의 대체 시설 정비에 총 636억7천900만 엔(약 6천91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해당 부지의 활용 가치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요코하마시는 2027년 3월까지 부지 원상 복구를 완료하고, 2028년 이후 구획 정리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그러나 '의료 특화 도시' 비전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지 내 민간 소유지 지주들과의 원만한 협의, 급증할 인구와 시설에 대비한 교통망 개선, 그리고 막대한 개발 비용 조달 방안 마련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의료 인프라 조성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재원 확보와 민관 협력이 필수적이다.

요코하마시의 '의료와 건강' 중심 도시 구상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단순히 지역 발전을 넘어 일본의 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과 국제적인 의료 관광 허브로서의 도약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의 의료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낼지가 이 거대한 의료 도시 비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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