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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옹알이에 엄마가 빨리 반응할수록… ADHD 위험 낮아진다"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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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2개월 무렵, 엄마가 아기의 옹알이나 소리에 얼마나 기민하게 말로 반응하는지가 향후 아동기 정신질환 예방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베서니 스탠리 연구원팀은 과학 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를 통해 생후 1년 된 아기와 엄마의 상호작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가 아기의 발성에 음성으로 빨리 반응할수록, 아이가 7세 이전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파괴적 행동장애(DBD)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기 반응보다 '엄마의 반응 속도'가 핵심

연구팀은 대규모 종단연구인 '에이번 부모·자녀 연구(ALSPAC)'에 참여한 158쌍의 엄마와 아기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그림책을 보며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분석해 엄마가 아기의 소리에 반응하는 속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엄마가 아기의 발성 후 1초 이내에 음성으로 반응할 확률이 10%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아이가 7세까지 정신질환 진단을 받을 가능성은 17% 낮아졌다. 구체적으로는 ADHD 진단 가능성은 21%, 파괴적 행동장애 진단 가능성은 20%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자폐스펙트럼장애나 불안·우울증 등 정서장애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아이가 엄마의 발성에 반응하는 속도보다는, 부모의 반응 속도가 아동의 정신질환 예방에 더 중요한 지표임이 확인됐다.

조기 개입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아동·청소년기 정신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존 학계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초기 사회적 상호작용이 아동의 사회·정서·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향후 조기 개입이 가능한 정신질환을 선별하는 도구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엄마의 발성 반응이 아동의 심리적 취약성을 조기에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엄마의 느린 반응이 곧 정신질환의 원인'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공동 저자인 애버딘대 필립 윌슨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부모-자녀 상호작용 관찰이 아이의 심리적 취약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엄마의 반응 속도가 정신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유전적 요인 등 다른 복합적 요소에 의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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