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 7월 탈수 환자가 한 달 새 31.3% 폭증해 1만9천937명에 달했다. 단순한 갈증 해소가 아닌 '제대로 물 마시는 법'이 절실한 올여름, 당신은 혹시 물을 '잘못' 마시고 있지는 않은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작년 7월 탈수 환자는 1만9천937명으로, 한 달 전인 작년 6월(1만5천189명)보다 31.3% 급증했다. 작년 8월에도 1만9천829명으로 7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경희의료원은 탈수를 단순한 수분 부족을 넘어선 체내 전해질 불균형 상태로 정의한다. 무더위 속 급격한 체액 손실은 신체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문제는 여름철 건강관리의 상식처럼 여겨지는 '물을 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인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물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은 정교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지나친 물 섭취는 체내 나트륨 농도를 급격히 떨어뜨려 저나트륨혈증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저나트륨혈증은 두통, 구토, 피로감 등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해 심할 경우 뇌부종, 발작,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뒤 갈증 해소를 위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마시면 전해질 농도가 급격히 희석되어 더욱 위험해진다. 이는 단순히 '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물의 섭취 방식이 잘못되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박 교수는 올바른 수분 섭취의 핵심으로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자주'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 목마름을 느끼기 전 조금씩 자주 물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의 활동량과 건강 상태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특히 카페인이나 알코올처럼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료는 체내 수분을 오히려 빼앗아가므로 여름철에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여름철 건강 관리는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넘어, 개인의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맞춰 적절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현명한 수분 섭취'가 핵심이다. 갈증을 느끼기 전 조금씩 자주 수분을 섭취하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음료는 자제하는 등 구체적 지침을 생활화하여 다가올 한여름 무더위에 대한 대비와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