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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급감 분만병원, 심평원 정보로 임산부 '숨통'

고진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를 공식 공개하며 대한민국 임산부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분만 병원 찾기' 불안감 해소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저출산 시대 속 분만 인프라 붕괴는 임산부들에게 큰 어려움을 안겨왔다. 특히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은 막상 분만 가능한 병원을 찾는 데 고충을 겪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분만 가능 여부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여러 병원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문의해야 하는 불편이 컸던 탓이다.

분만 인프라의 위기는 통계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25년 기준 조산원을 포함한 전국 분만 진료 의료기관은 436곳에 불과하다. 이는 10년 전인 2015년 대비 무려 29.7%나 감소한 수치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병·의원급 산부인과 1,571곳 중 실제 분만이 가능한 곳은 260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체 산부인과 중 16.5%만이 분만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은 임산부와 가족들이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출산할 의료기관을 찾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6년 7월 13일 임산부와 보호자가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누리집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심평원은 의료기관이 청구한 진료비 내역을 활용하여 분만 진료 여부를 판단하고, 이 기관 목록을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게재했다. 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불편을 해소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29.7% 급감 분만병원, 심평원 정보로 임산부 '숨통'
[사진=연합뉴스]

이번 정보 공개는 시작에 불과하다. 심평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HIRA 건강지도'를 통해 위치 기반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임산부들은 거주지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가까운 분만 의료기관을 더욱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병원 사정상 분만 가능 여부가 변동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해당 의료기관에 직접 확인하는 과정은 여전히 필요하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이번 정보 공개의 의미를 강조하며 「AI 기반 혁신을 통해 국민과 의료 현장의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정보 제공을 넘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국민 맞춤형 의료 정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심평원의 의지를 보여준다. 나아가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비쳤다.

이번 심평원의 분만 가능 의료기관 정보 공개는 임산부들의 의료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중요한 첫걸음이다. 의약일보는 이번 조치가 저출산 시대 분만 인프라 공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정보의 최신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심평원이 밝힌 AI 기반 혁신을 통해 서비스의 정확성과 편리성을 끊임없이 고도화하여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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