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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소아청소년과, 50대 이상이 62% 육박"…지역 의료 인프라 '고령화·붕괴' 경고

이호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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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지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3명 중 2명 가까이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소아 진료 체계의 고령화와 붕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아청소년과 기피 현상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후속 세대 양성이 사실상 멈춘 탓이다.

지역별 전문의 고령화 극명한 대비

12일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중 40대 미만은 전체의 14.4%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별 고령화 격차가 뚜렷하다.

수도권 및 신도시: 세종(74.3%)과 서울(54.5%)은 30~40대 전문의 비율이 절반을 넘겼다.

비수도권: 세종을 제외한 비수도권의 50대 이상 전문의 비중은 평균 61.9%로, 전남(70.5%), 제주(68.6%), 경북(67.0%) 등 도(道) 지역에서 고령화 현상이 극심했다.

상급종합병원 역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가 컸다. 서울(23.0%)에 비해 울산(53.8%)과 전북(50.0%) 등 비수도권 지역의 50대 이상 전문의 비중은 두 배 이상 높았다.

"후속 세대 공급 끊겨…의료 재난 상황"

의료 현장에서는 이미 인력 충원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은 13.4%에 그쳤다.

대한신생아학회는 현 상황을 "재난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특히 중증·응급 신생아를 돌보는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은 신규 전문의 유입이 완전히 끊겨 '의료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했다. 최근 전북대병원 등 주요 권역모자의료센터에서도 전담 전문의가 사직하며 고위험 신생아 진료에 구멍이 생기는 등 현실적인 타격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대책에도 "회복 불가능" 우려

보건복지부는 권역별 협력 체계 구축, 소아·신생아 중환자실 수가 가산 등 대응책을 내놓고 있으나, 의료계는 이미 현장의 붕괴 속도가 정책의 속도를 앞질렀다고 지적한다.

대한신생아학회 관계자는 "이제는 한 부처의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신생아 의료의 명맥을 이을 후속 세대 육성책을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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