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식의약 안전관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마약류 감시부터 위해식품 판별까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혁신적인 대전환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다.
식약처는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하반기 업무보고를 통해 AI 기반 마약류 감시 시스템과 위해식품 판별 솔루션 구축 등 핵심 계획을 발표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하반기는 식의약 안전관리에 AI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는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AI 기반 마약류 오남용 통합감시 시스템(K-NASS)이다. 오는 12월 개설되는 K-NASS는 마약류 감시 대상 선정 기간을 기존 3주에서 3일로 대폭 단축하여 감시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달 초순 출범한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과 함께 프로포폴·케타민 등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감시를 강화한다. 또한, 12월부터는 의료기관 내 '의약품 정보 시스템(DUR)'을 통한 의료용 마약류 처방 확인이 의무화돼 빈틈없는 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민 식탁 안전을 위한 AI 도입도 가속화된다. 해외 위해식품을 신속하게 판별하는 'AI 수입식품 검사 솔루션'은 11월에 개발이 완료된다. 12월에는 고기 속 이물질 검출 정확도를 높이는 'AI 이물 검출기'가 개발돼 식품 생산 현장의 안전성을 한층 높인다.
소비자 알 권리도 대폭 확장된다. 10월께는 지정 검사기관에서 조사한 담배 465개 제품의 유해 성분(궐련·궐련형 전자담배 44종, 액상형 전자담배 20종)이 공개된다. 유전자변형식품(GMO) 사용 표시는 더욱 확대되어, 12월 31일부터 간장·당류 등 식품에 '유전자변형 대두'와 같은 GMO 원료 사용 사실을 명기해야 한다. 한편, 생성형 AI로 가짜 전문가를 만들어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을 홍보하는 부당 광고는 전면 금지된다.
K-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도 식약처의 주요 과제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은 UAE 등 이슬람 3개국에서 할랄 인증기관으로 인정받아 K푸드 수출의 길을 넓혔다. 9월에는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신설하여 K뷰티 비관세 장벽 협상을 주도할 계획이다. K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오시밀러 3상 임상시험 요건을 완화하고 수출 품질 인증 지원 체계를 마련하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다.
희귀·난치 질환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정책도 강화된다. 필수 의료제품 정부 직접 수입 확대, 필수 의료기기 제도 도입, 희귀 의약품 대체 치료제 허가 요건 개선 등을 통해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넓힌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식의약 안전관리의 근간을 바꾸는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오유경 식약처장의 비전은 명확하다. 식약처는 단순히 안전관리를 넘어, K푸드·K뷰티·K바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희귀·난치 질환자를 포함한 국민 전체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