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의료기관 인력난과 간호사 이직 문제를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2026년 7월 16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찾은 세브란스병원의 '주 4일제' 시범 운영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을 통해 3년 미만 간호사 사직률이 19.5%에서 7.0%로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며 의료계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노사 단체협약을 통해 주 4일제 시범 운영에 합의하며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인력 이탈 문제에 대한 선제적 해결책을 모색해왔다. 현재 6개 병동에서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주 32시간, 즉 주 4일 순환 근무를 시행 중이다. 참여 간호사들의 임금은 기존 급여 총액의 90% 수준으로 보전하고 있으며, 원활한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기존 인력의 업무 부담 가중을 막기 위해 대체인력 10명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세심한 준비를 거쳤다. 이 제도는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을 넘어, 의료 인력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3년간의 시범 사업은 기대 이상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3년 미만 간호사 사직률이 19.5%에서 7.0%로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경력 단절과 재교육 비용 등 사회적 손실을 야기하는 신규 간호사 이탈 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주 4일제가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명확히 입증한다. 또한, 간호사들의 육체적 소진도는 79.7점에서 40.1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과중한 업무량과 불규칙한 근무로 인해 발생하는 의료 인력의 피로도를 해소하고, 더 나아가 환자 안전 및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생활 만족도 역시 50.2점에서 60.3점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되어, 주 4일제가 단순히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의료 인력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직무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긍정적 반전'을 이끌어냈음을 보여준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현장 간담회에서 세브란스병원의 주 4일제 시범 사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 장관은 「실노동시간을 줄이면서도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고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모범 사례의 지속적인 운영과 전국적인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브란스병원 노사 양측 또한 시범 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주 4일제 정착 및 확대를 위한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주 4일제 제도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논의되었다. 간담회에서는 '태움'과 같은 의료 현장의 고질적인 직장 괴롭힘 문화를 근절하고, 주 4일제 도입에 따른 의료기관의 재정적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의 주 4일제 시범 운영 성공은 만성적인 인력난과 높은 이직률로 고통받는 의료기관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김영훈 장관의 평가처럼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한 주 4일제는 건강한 노동 환경 조성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앞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 방안 논의와 더불어, 의료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이러한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다른 의료기관으로도 확산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