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2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경산시와 포항시에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 준수를 강력히 당부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지속된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하루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의 건강 위협은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체감온도가 38도에 달하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전체 사망위험은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14%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65세 미만에서도 전체 사망위험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7%가 각각 높아졌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결코 안전하지 않은 수준이다.
폭염은 열사병·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직접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악화시키는 복합적 위협이기도 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폭염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국내 온열질환자 수는 이미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전국 520여 개 응급실과 함께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535명, 추정 사망자는 2명에 달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에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전년도의 경우 전체 온열질환자 4천460명 중 약 30%인 1천341명이 7월 20일부터 31일 단 11일 사이에 발생했으며, 같은 기간 사망자도 전체의 35%인 10명에 이르렀다.
질병청은 폭염중대경보 발령 지역에서는 논·밭 작업, 건설 현장, 체육활동, 야외 행사 등을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할 것을 강조했다. 시원하고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가족과 주변 이웃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기 전인 지금부터 예방 행동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