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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병원 중증진료, 800억 '부하지수'로 새 판

고진아 기자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의 중증·소아 중환자 진료 성과를 '중환자실 부하지수'로 평가하여 800억 원을 차등 지급하는 새 보상체계를 발표하며,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속도를 낸다.

복지부는 이날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2차 연도인 2026년 하반기부터 '중환자실 부하지수'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기존 인력·시설 중심의 보상체계가 가진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증 및 18세 미만 소아 중환자의 진료량에 가중치를 반영한 혁신적인 평가 도구다. 사업의 총 지원금 8천억 원 중 800억 원이 이 부하지수를 기반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부하지수에 비례하여 30%인 240억 원이 지급되며, 나머지 70%인 560억 원은 평가 등급(A~D)별 가중치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이번 '중환자실 부하지수' 도입은 상급종합병원이 본연의 역할인 중증 환자 최종 치료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재정 인센티브로 평가된다. 단순한 물리적 자원 확보를 넘어, 실제 중증 진료의 강도와 난이도를 보상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지부는 또한 중환자 진료의 질을 높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2027년부터 '중환자실 진료정보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이 시스템은 2030년까지 상급종합병원과 지역거점 종합병원으로 확산될 계획이며, 보건의료 재난 상황 발생 시 중환자 관리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인 미래형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급병원 중증진료, 800억 '부하지수'로 새 판
[사진=연합뉴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정책관은 이번 발표와 관련하여 「앞으로도 중증·응급 환자의 최종 치료 성과에 대한 보상 비중을 높이고 상급종합병원이 의료전달체계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이 경증 환자 진료보다는 고난도 중증 환자 진료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정책 방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정책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최종 치료의 핵심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나아가 2030년까지 구축될 전국 단위 진료정보시스템을 통해 미래 보건의료 재난 상황에 대한 국가적 대응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환자실 부하지수 도입과 시스템 구축을 통해 우리 의료체계가 더욱 견고하고 효율적으로 발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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