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얼어붙은 바다에서 인류의 희망이 솟아났다. 극지연구소와 가천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2026년 07월 21일, 남극검은돌치에서 노화 근감소증과 암 악액질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핵심 단백질 'Dnajb5'의 작동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히며 의약·보건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극한 저온과 높은 활성산소 환경에서 살아가는 남극검은돌치의 근육에서 단백질 Dnajb5의 비밀을 풀어냈다. 극지연구소 김진형 책임연구원과 가천대학교 윤미섭 교수 공동 연구팀은 Dnajb5가 근육 내 단백질 합성과 에너지 생산을 조절하는 물질과 결합하여 이 두 경로를 억제하는 '이중 브레이크' 역할을 수행함을 밝혀냈다. 근육이 손상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Dnajb5와 조절 물질 간의 결합력이 약해지면서 이 브레이크가 해제되고 근육 재생 및 성장이 활성화되는 원리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Dnajb5의 치료 잠재력을 확인했다. Dnajb5의 발현을 억제하자 재생되는 근섬유 단면적이 대조군보다 무려 26% 증가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또한 근력은 14% 강화되었고, 지구력 테스트에서 버티는 시간은 31% 향상되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Dnajb5가 근육 재생과 기능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데이터다.
Dnajb5 기반의 치료법은 노화로 인한 근감소증과 암 발병으로 유발되는 악액질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기존 근감소증 치료제들은 전신 대사 장애, 인슐린 저항성, 발암 위험 등 심각한 부작용 문제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Dnajb5는 유독 근육 조직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단백질이라는 점에서 부작용 해결의 가능성을 높인다. 김진형 책임연구원은 「Dnajb5는 유독 근육 조직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단백질만 골라서 제어하면, 기존 치료제의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근육에만 안전하게 재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근육학과 노인의학 분야의 권위 학술지인 '악액질·근감소·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신호에 게재되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해온 극지 생물의 생존 전략이 인류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Dnajb5 연구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근감소증 및 악액질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임상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