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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생리대' 2주, "몇층이죠?"… 현장 혼란 심화

고진아 기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순간 '든든한' 존재가 되겠다고 선언한 공공생리대 시범사업 '모두의 생리대'. 하지만 사업 시작 채 한 달도 안 된 지금, 현장에서는 「생리대 있대서 왔는데…몇층이죠?」라는 시민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이 드러나고 있다.

의약일보 취재 결과, '모두의 생리대' 사업은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장 접근성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22일, 서울 광진구에 거주하는 김모(26) 씨는 외출 중 급하게 생리대가 필요해 주민센터를 찾았다. 시설 입구 안내를 보고 1층 화장실로 향했지만, 지급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김 씨는 「분명히 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어 난감했다」며 「급한 상황에서 생리대를 찾지 못해 더욱 당황스러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러한 '생리대 난민'과 같은 경험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에게 큰 불편과 좌절감을 안기고 있다.

본지 기자가 지난 7월 20일 광진구 일대 공공시설 6곳을 직접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는 비단 김 씨만의 일이 아니었다. 행정복지센터와 공공도서관 등 공공시설에 비치된 지급기 중 다수에서 정확한 위치 안내가 부족하거나, 생리대 재고가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7월 21일 촬영된 사진에는 텅 비어있는 지급기의 모습과 함께 '생리대가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더욱이 생리대가 고장 나거나 재고가 소진됐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비상 연락망조차 없는 곳도 다수 발견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현장의 혼란에 대해 성평등가족부 관계자는 수동 지급기의 특성상 실시간 재고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음을 인정했다. 수많은 공공시설에 분산 설치된 지급기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성평등가족부는 각 지자체에 생리대 보충 시간을 명시하고, 고장이나 재고 소진 시 문의할 비상 연락처를 지급기 주변에 부착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풀이된다. 광진구 공공시설 관계자는 「못해도 이틀에 한 번꼴」로 생리대를 보충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시민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는 동시에, 현장 관리의 어려움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모두의 생리대' 2주,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초기 시행착오가 사업 안착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책의 취지가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필요한 사람들이 이 사업을 인지하고 정확한 위치를 찾아갈 수 있는지, 접근성이 충분한지는 의문」이라며 사업의 근본적인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여성들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접근성 확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필수적인 보편적 복지의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리대는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용품이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제때 공급되지 못하면 여성들의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이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대학생 권모(23) 씨는 비어있는 지급기를 보면서도 「그만큼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유용하게 쓴 시민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의 문제점들이 시스템 보완을 통해 개선되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혼란이 높은 수요에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하며,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면 개선의 여지가 충분함을 보여준다.

'모두의 생리대' 시범사업이 좋은 취지를 넘어 진정한 보편적 복지 제도로 자리매김하려면, 초기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더 세심한 관리'가 시급하다. 직관적인 위치 안내와 체계적인 물량 공급 시스템, 비상 시 즉각 대응할 매뉴얼 마련이 필수적이다. 특히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학생 권모 씨의 긍정적 전망처럼, 빈 지급기가 꾸준히 채워지고 시스템이 보완된다면 꼭 필요한 복지 제도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관계 당국과 지자체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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