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비만·당뇨병 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 세마글루타이드가 중장년층 뇌 건강의 중요 지표인 '성인발병 발작' 위험까지 낮춘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2026년 7월 23일 공개됐다.
서울대 장윤혁·이순태 교수와 미국 컬럼비아대 은용 교수 공동 연구팀은 이날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발병 발작 위험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 환자 1만8천243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과 기타 혈당강하제 및 SGLT2 억제제 투여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은 기타 혈당강하제 대비 발작 위험을 약 56%, SGLT2 억제제 대비 약 52%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미국신경학회 공식 학술지 '신경학' 최근호에 게재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인발병 발작은 18세 이후 처음으로 발생하는 발작으로, 중장년층의 뇌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노년기 뇌 기능 저하와 치매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예방 약물이나 효과적인 접근법이 없어 의료 현장의 고민이 깊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뇨와 비만 치료에 주로 사용되던 세마글루타이드가 발작 예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발견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여 뇌에 도달할 수 있는 약리학적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이 뇌 내 염증 반응 조절 또는 신경 보호 효과와 연관되어 발작 위험 감소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단순히 혈당과 체중 조절을 넘어 뇌 건강 보호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대 장윤혁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성인발병 발작을 중장년기 뇌 건강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본 연구」라고 평가하며, 그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예상치 못한 발견으로, 향후 뇌 질환 예방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닌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관찰 연구임을 명확히 했다. 따라서 세마글루타이드의 실제적인 발작 예방 효과 및 임상적 적용 가능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향후 장기 추적 연구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발병 발작 예방이라는 미개척 분야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가운데, 후속 연구를 통한 명확한 기전 규명과 임상적 활용 가능성 검증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