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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살인 폭염' 35.9도, 온열질환 87명…보건 비상 경고

고진아 기자

남원 35.9도를 기록하며 전북 전역을 살인적인 열기로 뒤덮은 폭염이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이미 87명의 온열질환자를 발생시킨 '보건 비상사태'로 치닫고 있어 의료 및 보건 관계자들의 즉각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오늘 전북 지역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 한낮 최고기온이 남원 35.9도, 전주 35.6도, 정읍 35.4도, 순창 35.3도, 고창 35.2도, 완주 34.7도, 무주 34.5도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뜨거운 햇볕이 아스팔트를 달구고, 도심과 농촌 할 것 없이 전역이 숨 막히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러한 기온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지역 사회 전체의 건강 안전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에 대응하여 전주, 남원 등 7개 시군에는 '폭염경보'가 발령되었으며, 군산 등 나머지 7개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전북 도내 14개 전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로써 전북 지역 전체가 폭염의 직접적인 위험권에 놓이게 되었으며, 각 시군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과 주민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폭염경보 지역은 체감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며 심각한 인명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폭염의 건강 위협은 이미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올여름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월 25일 기준 총 87명에 달했다. 이는 일사병, 열사병 등 직접적인 온열질환은 물론 기존 만성질환 악화 등 간접적인 건강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심각하다. 일선 병원 응급실과 의료기관들은 온열질환 의심 환자 방문에 대비해 비상 의료 체계를 가동하며 의료 인력의 피로도 또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살인 폭염' 35.9도, 온열질환 87명…보건 비상 경고
[사진=연합뉴스]

전주기상지청은 이러한 위기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주에도 한낮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일과 모레 역시 오늘과 비슷한 수준의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보건 비상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하며, 보건 당국 및 의료계의 지속적인 경계 태세와 선제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도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낮 야외활동을 삼가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고령층, 어린이, 야외근무자, 그리고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폭염 취약계층은 더욱 철저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며, 주변의 관심과 돌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의료기관과 약국에서는 취약계층 환자들에게 맞춤형 건강 수칙을 안내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번 전북 지역의 폭염은 단순한 더위를 넘어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임을 재차 확인시켜 준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 앞에서 전북 지역민들은 전주기상지청의 권고를 철저히 지키고 개인위생 및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는 비단 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지역 보건 당국과 의료계가 협력하여 폭염을 보건 안보의 주요 과제로 인식하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폭염 대응은 이제 국가적 재난 대응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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