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20대 남성 고위험 음주율이 41.6% 급감하는 긍정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30대 이상 여성 음주율은 일제히 상승하고 2023년 한국은 OECD 월간 폭음률 5위를 기록하는 모순적 현실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반된 변화는 성별·연령별 맞춤형 음주 정책 재정비가 시급함을 시사한다.
2025년 질병관리청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남성 고위험 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대 남성의 고위험 음주율은 41.6% 급감했으며, 30대 남성 또한 36.1%의 현저한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는 젊은 남성층의 음주 행태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적인 소식 이면에는 30대 이상 여성의 고위험 음주율 상승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30대 여성 고위험 음주율은 19.1%, 40대 여성은 31.0%, 50대 여성은 13.2% 각각 상승했다. 2025년 기준 전체 성인의 57.1%가 월 1회 이상 음주했으며, 고위험 음주율은 12.0%로 나타났다. 음주와 건강 요인의 상관관계도 뚜렷했다. 흡연자의 고위험 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 대비 2.6배,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는 1.3배, 우울 증상 유병자는 1.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음주율 편차도 두드러졌다. 2025년 울산은 월간 음주율 60.6%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강원은 고위험 음주율 15.7%로 가장 높았다. 2016년 대비 일부 지역의 음주율 감소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섬세한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국제적 시각에서 보면 한국의 음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2023년 기준 OECD 27개국 중 한국의 월간 폭음률은 5번째로 높은 불명예를 안았다. 국내에서 일부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폭음 문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이화여대 제갈정 교수는 「음주는 단순히 개인의 습관 문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별 음주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예방·관리 정책 추진」을 강조하며, 사회적·환경적 요인까지 고려한 다각적인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남성 고위험 음주율 감소는 고무적이나, 여성 음주율 상승세와 OECD 상위권이라는 국제적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음주를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지하고 성별·연령별·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더욱 정교하고 통합적인 예방·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